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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있을 레슨을 마치면 사람들과 함께했던 긴 한 주가 드디어 끝이 난다. 다음 주에는 고정적으로 하는 레슨 외에는 약속이 따로 없어 그토록 원하던 *혼자만의 시간, 새집에서의 시간, 작업에 집중하는 시간, 내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 사주에 '인'이 있어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혼자 있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고, 심지어는 그 '인'이라는 게 무엇인지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사람들을 미워하기까지 했는데,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니 그것마저도 낡은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아련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정갈한 마음으로 밀린 답장을 했다. 한 명 한 명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길게 적어 카톡으로 보냈다. 그들이 나에게 주었던 사랑을 되새기며 다시 또 사랑을 표현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런 마음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렇기에 자주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이겠지. 편지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그간의 힘듦이 사라지고 다시 또 그들을 마주할 날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나는 사주가 그러니 원래 사람이 많아*라는 자만심이 들기도 한 한 주였지만, 오늘은 내가 살아오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온 진심, 관계를 유지하며 쏟아온 마음의 정성을 생각하며 사주도 사주지만, 나도 늘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려 애썼다는 반발심이 일기도 했다.

사랑으로 살고, 사랑이 버거워 지치고 그러는 거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가 없다 하더라도 나를 느끼며 그들끼리 연결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나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싶고, 그 방식이 음악이 되기를 바라고, 나의 존재가 그들에게 사랑과 위로가 되기를 원한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