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08ED0-47BA-44C2-ACB5-0003F68577F0.jpeg](https://cdn.steemitimages.com/DQmZNxU41EdqFwUmDyGss8TjLnwAQ2rY5CKN8RPNDi2TY3n/07408ED0-47BA-44C2-ACB5-0003F68577F0.jpeg)

“힘들어서 못 씻겠어”라고 작은 너는 아빠 품에 안겨 말했다. 할머니 댁에서 자겠다던 작은 너는 아니나 다를까 오후 11시가 넘어 할머니 손 잡고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와서 너는 샤워 안 하겠다고 짜증을 냈다. 졸린 지 눈이 반쯤 감겼다.

 너는 꼭 씻어야 했다. 너는 낮에 땀 줄줄 흘리고 놀았다. 아빠는 “피곤했구나. 그래도 씻어야 돼. 아빠가 안아줄 테니까 준비 돼면 말해”라고 말했다. 너는 무릎이 아파서 못 씻겠다, 졸려서 못 씻겠다고 했다. 아빠는 너를 꼭 안고 토닥이며 계속 씻자고, 준비되면 말하라고 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너는 씻겠다고 했다. 아빠가 너를 안아서 화장실까지 데리고 갔다. 샤워할 때 너는 기분이 좋은지 많이 웃었다. 아빠가 “뽀뽀”라니까 너는 고개를 홱 돌리고 “안 한다고 했잖아”라고 빽 소리쳤다.

 나와서 너는 아빠 팔을 네 팔다리로 꼭 감고 거실에서 잠들었다. 너는 잠들기 전 아빠한테 여러 번 뽀뽀했다. 아빠는 잠든 너를 안방에 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