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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cjsdns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려 신년 초 모임을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단톡방에 올라와 그때 보면 되지 하는 생각을 미뤄온 거 더 이상 미룰 거 없이 친구 안부를 확인하러 갔다. 사고 소식에 철렁했던  당시 가슴을 생각하면 죽었던 님이라도 만난 듯했다. 

반가운 마음에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더니 남자들 다 나와, 하는 사람이 있어 누군가 하고 보니 모자에 마스크에 바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일어서 나오며 다시 목소리를 들으니 영순이 친구다. 
자연스레 식당 홀로 나와 자리를 잡게 되고 반가운 마음에 한잔 하라며 내오는 술, 동충하초로 담근 거라며 좋은 거야 먹어봐 하는통에 냄새만 맡으려는 내게 하도 권해서 그럼 유혹에 넘어가 여기 버스가 몇 시에 있어 하고 물으니 영순 친구 대뜸 우리가 청평으로 돌아서 가면 되니 먹어먹어, 마셔마셔 한다. 

필시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 법 거역하면 사단이 나는 법이니 알았어 그렇다면 마셔 보자고 하면서 35도로 담갔는가 정말 좋은데 등 이야기는 들은 척 만 척 맛있게 마셨다. 
내일 모임 준비를 위해 준비한 홍어회라면서 내놓은 홍어회는 왜 그리 맛이 있는지... 

그런데 이건 뭔 일, 분위기 잡아주려는지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와! 이런 축복이 내게 있다니 친구 안부 물으러 왔다가 어여쁜 친구까지 만나고 거기에 귀하디 귀한 술로 한잔하고 집에까지도 태워다 준다는 영순 친구 부군에게도 한없이 고마웠다. 

하여 이 맛있는 거 혼자만 먹을 수 없는지라 일어서며 정섭 친구에게 이거 포장 좀 예쁘게 해봐 하니 주섬주섬 해주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과는 번지수가 틀린 거 같아 귀띔해준다. 

사실 포장은 영순 친구 부군께서 집에 도착하면 한잔 마음 놓고 하시라고 한 것으로 차에 타자 마자 뒷 자리에 놓았으니 두 분이 맛나게 드셔 하고 인수인계했다. 

그건 그렇고 동짓달 스무하루가 영순 친구 생일인데 그냥 고마워하고 보낼 수는 없는 일이라서  집으로 가는 길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카톡 봐, 하고는 선물을 준비해주기를  카톡으로 부탁했다.

그렇다고 영순 친구에게만 주면 무사히 태워다 준 고마움을 모른 척하는 것이기에 그럴 수는 없어 남자용도 준비를 했다.

사실 선물 이야기는 안 하려 했는데  영순 친구가 단톡방에 올렸기에 덧붙이는 이야기가 되었고 영순 친구에게 한 화장품 선물세트는 애터미 최고의 화장품으로 혹시라도 너무 예뻐져서 몰라보면 내 죄이니 친구들은 나를 탓하기 바랍니다. 

첨언하면 방일리 가면 꼭 들려야 하는 집이 있습니다. 
바로 한남이 친구네 집입니다. 
그 친구 동창이기도 하지만 이웃집 형수님인지라 꼭 만나보고 와야 하기에 먼저 들렸고 음식 또한 늘  맛있기에 포장을 해와서 부모님께 드립니다. 

사실 내가  어린 시절 살던 집과 울타리 하나 사이이며 바깥 마당은 같이 쓰는 한마당 이웃인데 내가 귀농했을 때 제일 많이 도움을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아참! 솔모랑 해장국집 그 건물은 옛날 약국 자리였고 내 귀향할 당시는 빈집이었으며 내가 그곳에서 1년쯤 살았습니다. 

아내도 가끔 이야기합니다. 
그 형님이 당시 쌀도 한가 마 주셔서 참 잘 먹었다며 아이엠 에프에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그 고 마음 잊으면 안 되고 우리가 그때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남들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야기 나온김에 이야기 합니다.
또한 분의 고마움분이 계신데 그분은 남상용 씨로 오래전에 작고를 하신 분인데 방일리에서 유명산 주유소를 하셨고 지금은 아드님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분 또한 나서서 도와주신 분으로 늘 감사한 마음이며, 예전에는 주로 그곳을 이용했고  나와 살면서도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려서 주유를 하고 옵니다. 어제도  노란 불 들어온 차를 그곳에서 기를 넣아야 한다며 그냥 끌고 들어가 가득 채우고 왔습니다. 

우리 집 아래 사는 친구가 이장을 보는데  집에도 들려 볼겸 그 친구에게도 아내가 농사지은 고구마 한 박스 전달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오랜만에 방일리에 가서 방일리 답게 지내고 온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방일리에 가면서 바라본 용문산, 천안리부터 용문산 이 바로 보이는데 저 산을 걸어 넘어 용문사로 수학여행을 초등학교 때 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득하 이야기입니다.

하여 얼마 전에도 누군가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어려서 늘 용문산을 앞산으로 보고 자랐다. 
용문산이 해발 1157미터로 높다고는 하나 우리 동네서는 가까이 보였고 그렇게 높게 보이지는 않았으며 빠르면 시월이면 칠 팔부 능선 위로 알프스 같은 설경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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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정상까지는 내가 살던 집에서 8키로이니 바로 보이는 위치입니다.
직선 거리로도 막연하게 20키로는 되지 싶었는데 아니네요.
방일리는 참 아름다운 나의 우리의 고향입니다. 

그곳을 오늘 또 갑니다. 
차를 놔두고 왔으니 가지러 가야 하고 가는 김에 점심으로 솔모랑 해장국을 먹을까 합니다. 
한시 반쯤 도착 예정이니 혹여 오 실분 계시면 오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12/19
천운

# remind wedding 이벤트는 계속 됩니다.
링크를 따라가서 읽고 느낌을 댓글로 달아 주시면 됩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chan1/remind-wedding-02

당신은
커피 한 잔
갓 내린 커피 한 잔
내 앞에 내려놓았겠지만
나는요
커피 한 잔
갓 내린 커피 한 잔
내 앞에 내려놓기 전에
당신이
내 사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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