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png](https://cdn.steemitimages.com/DQmRfgywzkxhfZRY2jAV1fpAuQ783Ttqrt3cS3XG7xP6tQg/image.png)


스팀잇에 꾸준히 뭔가를 쓰고 있다. 가입 초기처럼 흥이 나고 뭔가를 쓰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구쳐나오진 않지만 근근히 뭔가를 쓰면서 기록을 채우고 있다. 이오스 기반의 사진게시 SNS, 퍼블리토를 하고 있다. 스팀잇 기반의 사진게시 SNS, 애픽스를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다들 어디선가 '그게 돈이 되더라'는 말을 듣고 뛰어든건데 아직 이걸로 돈을 썼으면 썼지, 돈을 번 적은 없는 것 같다. 스팀잇은 뭐 말 안해도 안습이고, 퍼블리토는 1년 넘게 활동하면서 50만 pub을 모았는데 지금 1 pub이 0.1원쯤 하나? 극 초기에 몇 개 팔아서 그 날 기분낸다고 술마시고 대리운전비 낸 거 외엔 하나도 뽑아 쓰지 못했다. 애픽스는 로그인 할 때마다 '너의 애픽스 계정은 $600 이상의 가치가 있어'라고 말하긴 하는데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image.png](https://cdn.steemitimages.com/DQmNghfEFWK5LjzDEaoT7tUQBHykUuUE1aWP1UcB9FWGuSL/image.png)


그리고 잡동사니 물건 사서 쓰고, 식당가서 사먹은 시덥잖은 이야기를 티스토리에 올리기 시작했다. 쓰면서 방문자수가 점점 늘어나는 건 좋은데 같은 초보 블로거인데 다른 사람들이 '고민이예영, 일 방문자가 1000명 밖에 되지 않아용~'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진다. 저품질이니 알고리즘이니 최적화니 뭐니 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여기에 애드센스를 달아서 한달에 애 치킨 사줄 돈이라도 버는 게 쉽지 않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커진다. 


![image.png](https://cdn.steemitimages.com/DQmRGX2CeJ8h6Dis1PqdGM5WNZQWL4qkeLMnkcW6WY9DzZY/image.png)

대충 잘 되는 사람들 계정을 둘러보면서 느낀 건, 그들은 인격의 통합과 분리를 매우 자연스럽게 잘 한다는 것이다. 계정을 서너개씩 돌리면서 어떤 곳에서는 전문작가가 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알뜰한 ㅇㅇ맘이 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날카로운 컨슈머 리포터가 되는 모습을 보며 저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 경외감이 든다.

내게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부족한 글솜씨나 내용에 대한 극복보다는 어설프게 여기저기 섞인 자아를 아예 잘 버무려내어 사람냄새 폴폴 풍기거나 아예 딱딱 분리하여 전문가냄새 폴폴 풍기게 하는 것이다. 인격 또는 자아의 통합과 분리라고나 할까.


![image.png](https://cdn.steemitimages.com/DQmTaFsLV5mdFv8KwsbAfJv4UupTiuSc3qd4wXasepewzS8/image.png)


그래도 내가 이것저것 들쑤시게 만드는 건, 폰 붙들고 신문기사 댓글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방향성 없이 옅은 기대감이다. 헤프게 떡밥던지고 낚시바늘 흘리고 다니고 칠칠맞게 이러다보면 뭐라도 걸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