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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이효리이다.
이효리가 '효리네 민박'을 찍을 때 갔던 인도요리집을 벼르고 별러서 가 보았다.

처음에는 구제주 어딘가라는 정보만 가지고 찾아서 다른 곳을 갈 뻔하기도 했지만..ㅋ

다시 인터넷을 찾아서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바그다드'라는 것을 알아내고 작정하고 인도요리를 먹으러 갔다.

난 이효리를 무척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이효리가 간 집이라고 무작정 맛있을 거라는 맹신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효리가 요가에 관심도 많고, 음식도 맛깔나게 잘 먹어서 일단 한번 믿고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몇년 전 대구에 독립영화를 보러갔다가 독립영화 홍보 차원에서 관람객에게 인도음식점 할인 티켓을 줘서, 경북대학교 앞에 있는 인도요리집에 가서 인도음식을 먹었는데, 그때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어서 다시 한번 맛있는 인도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이름도 멋진 '바그다드'는 분위기도 한껏 인도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서빙을 하는 사람도 인도 사람이어서 한국말을 잘 못하고, 음식을 하는 셰프도 인도인인지 주방에서 나는 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만 들려왔다.


![IMG_5294.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65/b732ac2c-7a9c-47a6-b62b-10234738a91e.jpeg)

테이블에 세팅된 접시도 분위기 있다.


![IMG_4258.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66/b732ac2c-7a9c-47a6-b62b-10234738a91e.jpeg)

바 앞에는 다양한 책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고, 일관성 없는 사진들이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붙어있고, 뜬금없이 세계의 지폐들도 모아서 붙여놓았다.
어디서 멋진 글씨체로 멋진 문구가 적혀있는 천을 구해 정말 멋없이 걸어 놓았다.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왠지 이런 어설프고 대충 해놓은 인테리어가 더 인도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메뉴판을 가져다 주어 우린 취향껏 주문을 했다.
나는 매운 맛이 난다는 '치킨 마살라'를 남편은 각종 채소로 요리했다는 '알루 고비'를 주문했다.
그리고 인도 요리하면 생각나는 '난'을 플레인으로 주문했다.

치킨 마살라가 먼저 나왔는데...

![20181130_123739.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76/b732ac2c-7a9c-47a6-b62b-10234738a91e.jpeg)

좀 작은 접시에 이게 다다.
수저로 뒤져보니 밥도 안 들었다.
우린 당연히 밥에 치킨 마살라가 덮밥처럼 덮혀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태국 흰밥을 한공기 주문했다.


![20181130_123709.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77/4ce6ec76-ada1-4125-ac72-84d3d6e11cac.jpeg)

남편이 주문한 '알루 고비'도 나왔다.
남편은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토마토만 맛있고, 감자나 브로콜리는 크게 맛있지 않았다. 게다가 소스도 콕 집어 무슨 맛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맛이었다.
밍밍한 맛을 좋아하는 남편은 만족스럽다니 다행이다.


![20181130_123605.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78/b732ac2c-7a9c-47a6-b62b-10234738a91e.jpeg)

쫄깃하고 단백하고 약간 고소한 '난'은 언제 먹어도 좋다.
이 난의 크기를 보겠다고.ㅋㅋ


![20181130_123613.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79/4ce6ec76-ada1-4125-ac72-84d3d6e11cac.jpeg)

음식 가지고 장난치고 그러는 거 아닌데, 난 이런 게 재밌다.
내 얼굴이 작은 게 아니고, 난이 큰 것이다.ㅋ


![IMG_4266.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80/4ce6ec76-ada1-4125-ac72-84d3d6e11cac.jpeg)

밥은 이렇게 많이 주었지만, 이 밥이 불면 훌훌 날라가는 그런 밥이다.
수저로 떠먹어도, 포크로 떠먹어도, 질질 흘리게 되는 그런 밥.
그래서 인도 사람이 손으로 밥을 먹나도 잠시 생각해 봤는데, 손으로 뭉쳐 먹어도 질질 흘리긴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나마 난에 밥을 싸서 먹으면 난의 쫄깃함 때문에 훌훌 날라다니는 밥알이지만 조금 씹는 맛이 난다.


![20181130_123940.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81/b732ac2c-7a9c-47a6-b62b-10234738a91e.jpeg)

치킨 마살라가 매콤하고 진한 커리맛이 나서 너무 맛있었지만, 밥이 완전 NG였다.
이런 밥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이라는 것이 절대로 생기지 않을 듯하다.


![20181130_123625.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82/4ce6ec76-ada1-4125-ac72-84d3d6e11cac.jpeg)

나는 요 조합이 딱 좋았다.
난을 치킨 마살라에 딱 찍어서,


![20181130_124048.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83/b732ac2c-7a9c-47a6-b62b-10234738a91e.jpeg)

한입에 쏘옥^^

아마도 주방이든 서빙이든 한국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밥으로 바꾸었을텐데, 여기는 정말로 완전히 인도식으로 커리와 난, 밥까지 준비하는 집인 것 같다.

그 사람들이 한국말을 얼마나 어설프게 하냐면, 남편이 옆에서 들어보니, 서빙하는 분과 내가 말할 때 서로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ㅋ

어쨌든 흰밥 빼고,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주문해 아주 맛있게 먹었다.
확실히 우리가 아는 카레와 인도 커리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난 아무래도 카레보다는 커리 쪽을 더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SG1S7376.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84/4ce6ec76-ada1-4125-ac72-84d3d6e11cac.jpeg)

인도풍의 액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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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풍의 인테리어들을 감상하면서.


![IMG_4268.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112586/4ce6ec76-ada1-4125-ac72-84d3d6e11cac.jpeg)

이날도 여지없이 접시 클리어를 했다.

오늘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았는데, 거기에서도 주인공들이 각자 해물카레와 어묵카레 등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랫만에 너무 멋진 영화를 봤는데, 난 자꾸 카레 생각만 난다.

'바그다드'를 다녀온 이후로 내 코에서는 계속 인도커리의 냄새가 떠나질 않는다.
커리는 언제나 그 냄새로 기억하는 음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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