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텀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by godkn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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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예전에 보고 왔던 뮤지컬인 [팬텀]에 대해 극 중에서의 인물 분석 겸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본문에 앞서 제 개인적인 생각이 200% 반영된 글이므로 뮤지컬 보신 다른 분들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뮤지컬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i.imgur.com/SYv2PiG.jpg

분석에 들어가기 전, 이 글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뮤지컬 [팬텀]의 시놉시스가 필요할 듯 합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또다른 작품이라고는 하나 스토리 라인은 다른게 많았거든요. 아래와 같습니다.

「화려한 프랑스 파리의 거리에서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판매하는 크리스틴 다에. 그녀의 매력에 매료된 필립 드 샹동 백작은 그녀에게 오페라하우스의 극장장인 제라드 카리에르를 찾아가 음악레슨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뇌물로 오페라하우스의 극장장 자리를 꿰찬 숄레와 그의 아내이자 디바인 마담 카를로타에 의해 제라드 카리에르는 하루 아침에 해고된다. 극장 안을 멋대로 헤집고 다니던 숄레와 카를로타가 거만하게 자신들을 소개하는 순간 그들을 향해 쪽지 한 장이 떨어진다. 예전부터 계속된 괴상한 소문에 사람들은 팬텀이 한 짓이라 수군거리고 제라드 카리에르는 숄레에게 팬텀이 제시한 규칙을 이야기하지만 그는 이를 무시한다. 샹동 백작의 소개로 오페라하우스를 찾아간 크리스틴은 하필 형편없는 실력에도 권력을 이용해 주인공을 맡고 있는 카를로타에 의해 의상보조로 고용된다.

한편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피해 오페라하우스 지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는 에릭은 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디바 카를로타의 형편없는 노래 소리에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 크리스틴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고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에릭은 그녀를 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비밀스러운 레슨으로 그녀가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크리스틴은 에릭의 도움으로 최고의 실력을 갖추게 되고 허영심 많은 카를로타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사악한 음모로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찍한 복수를 감행하고 경찰은 그의 비밀 은신처를 찾아 오페라하우스를 샅샅이 수색한다. 한편 에릭과 함께 그의 은신처에 숨어있던 크리스틴은 그의 슬픈 과거와 감춰졌던 진실을 알게 된다.」

뮤지컬 [펜텀]은 원작인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뮤지컬화한 [오페라의 유령]과 동일 소재, 동일 인물, 동일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초점이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여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에게 가 있으나 [팬텀]의 경우에는 뮤지컬 이름 그대로 팬텀에게 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 두 뮤지컬은 “팬텀”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의 인물 묘사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이 권위적이며 자신의 존재를 극장 내에서 굉장히 위압적으로 표시하는 그런 인물이었다면 [팬텀]에서는 그저 오페라하우스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지내는 것뿐인, 심성은 굉장히 여리고 연약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신념에 대해 강단을 가진 인물로 묘사가 됩니다.

또한 두 작품 속의 팬텀은 존재의 정체부터가 다릅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유령이었지만 [팬텀]은 칼에 맞으면 상처를 입고, 총에 맞으면 죽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유령으로 생각된 것뿐이었죠. 뮤지컬 [팬텀]은 남주인공은 팬텀으로 더욱 굳히기 위해 원작과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다에의 연인으로 나오는 ‘라울’을 과감히 삭제합니다. 그럼으로써 크리스틴 다에를 향한 팬텀의 사랑은 좀 더 깔끔한 모양새를 띨 수 있게 되죠. 물론 평범한 소녀였던 크리스틴 다에를 오페라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필립 드 샹동 백작이라는 크리스틴 다에에게 호감을 가지는 인물은 더해졌지만, 그의 비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뮤지컬 [팬텀]은 그동안 여타 작품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팬텀의 유년기 시절과 그의 내면을 자세하게 다루고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장면들을 추가하여 재미를 더하면서도 개연성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팬텀의 암울하고 어두운 과거는 팬텀의 성격이 왜 그렇게 유약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려주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발레에 정통한 인물들이었다는 점은 팬텀이 음악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팬텀에게 음악은 부모와도 같았고, 그의 존재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크리스틴 다에를 만난 이후로는 음악에 대한 사랑은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어 더욱 간절하고 애틋한 사랑의 모양새를 띠고 되었지요. 이렇게 없던 이야기가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개연성과 스토리의 중심 뼈대만은 올곧게 갖춘 [팬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

뮤지컬의 표현 부분에서 보았을 때 특별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팬텀이 한 종류의 가면만 쓰고 나오는데, 그것과 다르게 뮤지컬 [팬텀]에서는 그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가면의 종류를 다르게 하여 그의 감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하였단 점이 상당히 돋보입니다. 그의 가면은 분노와 사랑, 승리감과 비통함 등 희로애락을 극명하게 표현하여 팬텀의 내면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지금 극에 표현되는 팬텀이 실제 존재했던 인물로 느껴지게끔 말이죠.

사회, 문화적으로 큰 격동기였던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팬텀]은 낭만적이면서 현대적이었던 당시의 프랑스 파리를 그대로 옮긴 듯 모대를 구성했습니다. 그것은 실제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3층 구조의 웅장한 무대 세트에서 캐릭터들은 각 층을 오가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긴박감 있고,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특수 효과와 첨단 무대 기술을 동원하여 환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꿈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원작 대본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샹들리에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파리의 낭만적인 밤거리와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레스토랑, 찻집 등 예술적인 정취로 가득했던 19세기 파리 거리는 극의 환상적 분위기를 최대한 강조합니다. 또한 [팬텀]은 극 속의 극. 무대 속의 무대 형식을 선보여 뮤지컬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오페라하우스의 좌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 느낌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되는 리골레토(Rigoletto), 아이다(Aida),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발퀴레(Die Walkure),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의 실제 오페라 작품 속에서 실제 공연 시 사용 했던 무대 의상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종류의 다양한 의상을 준비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관람하는 재미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장르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종합적으로 표현하여 예술성을 살린 것을 물론이고, 탄탄하게 잡힌 스토리와 섬세한 인물 묘사로 관객의 호응과 공감을 끌어낸 뮤지컬 [팬텀]. 과연 [오페라의 유령]에 뒤지지 않는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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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ana531 ·
감정에 따라 가면이 달랐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인간적인 면모를 더 부각시킬 수 있었던 하나의 장치인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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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y ·
godnows님 글 읽으면서 올해 초에 봤던 팬덤이 생각났네요.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무대 세트가 정말 파리의 거리와 풍경들을 잘 묘사해주는 것 같았어요. 극 중간쯤에 샹들리에 효과도 인상깊었네요. 팬덤 보면서도 놓쳤던 많은 것들 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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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92153s ·
저는 뮤지컬은 단순히 보는것만으로 그쳐서
이렇게 상세한 배경과 감상을 느끼는데 미숙한데
많이 배우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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