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아닌 방학 (철이 일찍 들어가는 첫째를 보며) by happyworking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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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workingmom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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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아닌 방학 (철이 일찍 들어가는 첫째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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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국민학교 다닐 땐 방학이 항상 기다려졌던 것 같아요. 두달 정도 되던 방학기간동안 팽팽 놀다가 개학 며칠을 남겨놓고 일기며, 방학숙제를 몰아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전에 첫째와 둘째가 방학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쉰날이 많아서 방학이라고 해 봤자 2주 남짓이지만 맞벌이 부모를 둔 탓에 방학 아닌 방학식만 했네요.

첫째는 초등학생이라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만 할머니집에 가서 보내고, 아빠가 돌봄교실을 신청해 놓았기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돌봄교실에 갔다가 학원을 가니 사실 방학 아닌 방학이 되어버린 겁니다.

방학이라고 들었는데, 다음주부터 다시 학교에 간다고 하니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묻습니다.

> 엄마! 방학인데 왜 학교에 가야해??

엄마랑 아빠랑 출근해야 하고, 학원을 계속 빠질 수 없으니 할머니집에서 마냥 있을 수 없어 아빠가 돌봄교실을 신청했다고 하니, 아이는 '싫은데...'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별 불만없이 순응하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엄마인 저는 많이 안쓰럽고 그러네요. 우리 어릴 땐, 코로나 걱정하면서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수업하지 않았어도 되고, 방학이면 무조건 집에서 쉬었던 것 같은데 우리의 아이들이 점점 힘든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여름방학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개울에서 물방개 잡고, 동무들과 소꼽장난하던 우리 어린시절의 좋았던 기억이 아니라 학교나 학원에서 보충수업 한 기억만 남는 건 아닐까 괜시리 걱정이 됩니다.

게다가 아버님한테 들은 어제의 에피소드가 우리 아들이 진짜 기특하다 싶으면서도 너무 빨리 철이 들은게 아닐까, 첫째라고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서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요일에 방학식을 했으니, 출근을 해야하는 아들 내왼를 위해 시부모님께서 직접 아들네로 오셔서 아이들 셋을 모두 데리고 정읍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시댁에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장난감도 없으니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께 투정을 부렸나 봅니다.

>할아버지집에는 장난감도 없어서 심심하다고..
>냉장고를 수시로 열어보며, 먹을 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저녁에 장사를 마치고 집에 오셔서 할머니로부터 그 말을 전해 들으신 아버님은 곧장 아이들을 데리고, 정읍에서 유일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답니다.

둘째는 조그마한 장난감을 골랐다가 막내 동생이 막무가내로 크고 비싼 장난감을 고르니, 둘째도 좀 더 비싸고 좋은것이 사고 싶었는지 작은 것은 내려놓고 비싼것을 골랐나봅니다.

아버님은 너무 비싼 것 말고, 다른 것을 사라고 하셨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분명 그냥 사주셨을 겁니다. 엄마, 아빠는 절대로 그냥 사주지 않는데, 할아버지한테 가면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첫째는 아무것도 고르지 않아서 동생들도 샀으니 너도 하나 고르라고 했더니, 자신은 15,000원을 아빠한테 맡겨두었는데 아빠가 오면 그 돈 달래서 사면 되니까 사지 않겠다고 했다네요. 게다가 동생들한테도 비싼것 사면 할아버지 돈 다 써야 된다고 다른 거 고르라고 했다는데 동생들이 엄마말도 안듣는데 오빠 말을 들었겠습니까?

어쨌든 감동..우리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컸지..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데.. 이렇게 어른스럽다니.. 엄마 속 한번 썩이지 않고 너무 착하고 예쁘게 커주는 큰아이가 너무 예쁘면서도 아이가 이렇게 철이 들어가는 것이 워킹맘 엄마 때문인것 같아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더없이 잘 이해해주지만, 엄마는 그것 마저도 속이 상하네요.

아들아~~ 고맙고 사랑한다..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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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ego ·
첫째들이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큰 아이를 보면 그냥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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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workingmom ·
맞아요. 제일 든든하면서도 마음이 자꾸 짠해져요. 동생들한테 엄마를 뺏기고, 동생들이 엄마 양옆에 잘 때도 그렇고..아무튼 첫째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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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heyna ·
어머나~~ 어쩜 저리 기특하고 속이 깊을까요! 할아버지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을 하고!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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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gho ·
저희  아이들도  방학이 2주더라고요 그래도  고마운건  숙제가 없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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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qlc0303 ·
아이가 벌써 쑥 커버린 느낌이예요...
해피워킹맘님의 사랑을 먹고 자라서 그러거 같은걸요^^?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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