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者, 事之所主, 爲治之本也. 制者, 職分四民, 治之分也. 貴爵富祿必稱, 尊卑之體也. 好善罰惡, 正此法, 會計民之具也.

관은 국가의 모든 사무를 주관하며, 정치의 근본을 이루는 곳이다. 관의 제도는 만백성을 사, 농, 공, 상의 네 직분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기틀이다. 신분에 따라 관작과 녹봉을 주는 것은 귀천의 위계질서를 지키는 수단이다.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를 징계하며, 이에 따르는 법률과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백성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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均井地, 節賦斂, 取與之度也. 程工人, 備器用, 匠工之功也. 分地塞要, 殄恠禁淫之事也.

백성에게 농토를 균등하게 분배하고, 조세와 부역을 적절하게 거두어들이는 것은 국가와 백성 간에 주고받는 법도이다. 공인에게 공정을 규정해 주고, 소요되는 기구를 준비해 두는 것은 국가가 공장을 쓰는 방법이다. 지역을 구분하고 요충지를 막아 검문 검색하는 것은 간첩이나 범죄자 등 수상한 자의 출입을 막고 악행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守法稽斷, 臣下之節也. 明法稽驗, 主上之操也. 明主守, 等輕重, 臣主之權也. 明賞賚, 嚴誅責, 止姦之術也.

국법을 수호하고 법령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은 신하된 자의 도리이다. 법령을 밝히고 그 법령대로 실행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은 군주의 도리이다. 군신 상호간의 지켜야 할 도리를 분명히 지키고, 사물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구별하여 처리하는 것은 군주와 신하의 공통적인 도리이다. 신상필벌을 행하는 것은 간악한 행위를 제지하는 방법이다.

국가의 사무를 관장하는 곳은 관청이다. 관청은 정치의 기본적인 도구이다. 고대에는 사농공상의 네 가지로 백성의 신분을 결정했다. 선비, 농부, 공인, 상인 등이다. 물론 오늘날의 구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은 서비스업이 발달해 있지만 말이다. 신분을 구분하는 주 목적은 나라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틀을 마련하는데 있다. 이렇게 구분된 신분에 따라 관직과 녹봉을 주고, 귀천의 위계질서를 확립했다. 법률과 제도를 만들어 선한 사람을 포상하고 악행을 저지른 자를 벌했다.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골고루 경제적 재화를 분배하고 경제활동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 조세와 부역을 골고루 하게 되면 백성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고, 나라의 재정도 튼튼해진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