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dn.steemitimages.com/DQmP97QdFU9xPhSJhCpmBiU2xyxWUZSyFUNQGCLyxLJk1Pd/image.png)

오늘 뜻하지 않은 일로 달리기를 했습니다.

손님이 삼성페이로 결재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건넸고 그대로 결재가 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금액을 입력하고 다이얼링이 되면서 손님이 바쁜 것 같아 바로 정상승인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손님에게 스마트폰을 돌려드렸고 손님은 바쁘게 나갔습니다.

그러데 이미 손님이 떠난 뒤에 서비스 지역 이탈로 나옵니다.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닙니다. 손님은 이미 시야에서 멀어졌고 바쁘다고 부지런히 걸어갔으니 벌써 가도 한 참 갔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모르고 우선 큰 길로 뜁니다. 마침 편의점 앞에 있던 사람이 보았는지 방향을 알려 주었는데 비슷한 사람도 못 보고 주변 길을 다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새 숨은 차고 다리는 뭉칠 것 같고 맥이 빠져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재가 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심에 맡긴다고 해도 그 사람 양심의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한 우리가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자동이체를 하고 있습니다. 카드 대금 명세표에서 내역을 꼼꼼히 살피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 갈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 일로 양심까지 들먹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신문을 뒤적이고 있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오고 방명록을 작성을 부탁드리는 순간 아차 하고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차분히 생각하면 될 일을 무조건 달리면서 찾으려고 했으니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생각나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한가한 틈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선 이런 전화를 드리게 됨을 사과 하고 사정 얘기를 했더니 오히려 그 손님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자기가 너무 서둘러서 오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하며 바로 이체를 하겠다고 합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으라고 11월의 마무리를 참 인상 깊게 하는구나 하면서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12월 행복한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https://cdn.steemitimages.com/DQmck9YkkUqMZPP6kFa73GaCY38Ug19JexmK6JJ4GhbBpti/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