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의 샘이 깊은 물 - 버릇의 무게 by j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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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y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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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의 샘이 깊은 물 - 버릇의 무게
![img085 대문.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d9VPSVW84i1TjrCwJyXQgY7JvVvXFuSN1qMau2HgG6if/img085%20%EB%8C%80%EB%AC%B8.jpg)



그 부부는 남 보기에 아무 부러울 게 없어 보였다. 
부모 잘 만난 덕에 물려받은 재산으로 젊어서부터 큰 고생 없이 누리고 살았다. 비록 지방이라고는 해도 수도권에 상가 건물이 두 채나 있었다. 자식들에게도 사교육에 아낌없이 투자를 
했고 성과는 없었지만 새로 지은 상가에 커피숍과 피씨카페를 차려주었다.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도 내 집 장만도 못하고 사는 사라들에겐 부러움을 넘어 안주거리가 되도 했다.

부부는 언제나 붙어 다녔다. 남편은 시골 살면서 도시여자를 아내로 맞기까지의 어려움을 무용담처럼 얘기했다.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예쁘고 재치도 있는 아내를 어느 자리나 데리고 다녔다. 여유 있게 살면서 돈 잘 쓰는 그들 부부 주변에는 사람들이 꼬였다. 동창들은 물론 취미생활에서 만나는 동호회나 운동하는 친구들 그 외에 술친구들이 줄을 이었다. 

날궂이를 하는지 그 예쁜 건물주사모님이 어쩌다 남편 흉이 늘어져 다리를 건넌다. 한가한 틈에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더 이상 맞서다가는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자리를 떴다. 그것도 남의 일고 사생결단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일단 김을 빼고 볼 작정으로 사우나로 향했다. 여자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기에는 사우나만한 곳도 드물다. 

남들에게는 친절하고 자상하고 너그럽게 이해도 잘 하는 세상이 다 아는 매너남이 단 한 사람에게는 친절이고 이해고 다 어디서 쌈을 싸먹었는지 왜 그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다고 열변을 토한다. 나나 되니까 살지 어떤 여자가 같이 살겠느냐고 하며 다 마시고 난 빈 식혜 통을 발로 건드려 멀찌감치 굴려보낸다.

남 부부 싸운 얘기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몇 번을 곱해도 물리지 않는다. 그래도 건물주 사모님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싸가지고 온 오징어를 다 물어뜯고도 계란에 미역국에 연달아 먹으며 간간이 남편의 비리를 들추어낸다. 예전에 어느 여자에게 다방 차려준 얘기며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가 자주 찾아와 이상하다 했더니 보증 섰다가 몽땅 떼인 얘기까지 하며 그래도 이만큼 재산 지키고 사는 것도 다 자기 덕이라고 한다. 팬클럽에서는 때맞춰 추임새를 넣는다.

택지 개발한다고 했다 분양이 안 되는 곳에 팬션을 지었는데 빌려준 돈을 못 받게 되었다. 차일피일 미루던 채무자가 미안한 나머지 팬션 한 동을 이전해 주었는데 깜찍하게 거기다 가시내를 하나 숨겨 놓았다는 얘기에는 동시에 입이 벌어졌다. 문이 열리며 낯선 여자가 들어와 둘러앉은 여인들 가운데 벌러덩 드러눕는다. 갑작스런 엑스트라의 등장에 얘기발이 한 풀 꺾인다. 더 이상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일어서는데 누운 여자가 오늘이 며칠이냐고 묻는다. 날짜를 확인한 여자는 그대로 돌아눕고 다른 한 사람이 갑자기 바빠진다. 

저녁에 아들며느리가 오기로 했는데 임신한 며느리가 열무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뭐라도 해 먹이고 갈 때 들려 보내려면 서둘러야 한다며 먼저 나갔다. 남은 여인들끼리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있는데 건물주사모님께서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밀다가 저녁에 부부동반 모임이 있다고 먼저 간다고 소지품을 챙긴다. 나가기 전에 돌아보며 한 마디 한다. 내가 가고 싶어 가는 건 아니고 약속이라 어쩔 수 없이 가주는 거라며 입을 삐죽이고 나간다. 이것으로 
게임은 끝나고 다시 잉꼬부부로 복귀한다.

대개가 그렇듯이 부부싸움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큰 일 같으면 흥분을 하기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고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아무 생각 없이 방심한 틈을 타고 싸움은 시작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참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한다. 주위에 하소연 해봤자 여자망신 다 시킨다고 오히려 부추기며 화를 돋우는 말 뿐이다. 완전히 하수구가 역류했을 때의 느낌이다. 그럴 때 무조건 지는 사람이 이긴다. 그럴 때 무조건 지는 사람이 이긴다.

흔히 하는 소리로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고 한다. 한 술 더 뜨는 말이 여태 길들인 공이 아까워서 참고 산다는 말도 있다. 최근에 들은 말에 의하면 
“그 남자랑 살다보니 버릇이 돼서 그냥 살아..”

>나 ○○○는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제야 알았다. 
버릇이 약속보다 훨씬 무거운 힘을 지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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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ngel ·
버릇 습관 참 무겁쥬~^^

!MARLIANS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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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
세상에서 두 번째로 무거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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