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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를 대표해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분들이 서로 자기가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모든 후보가 ‘꽝’이다. 특히 몇몇 후보들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분노조절장애'같은 행동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토론회하면서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조금 알고 있는 부분과 남의 허물을 침소봉대하고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하는 자체가 참 한심스럽기까지하다. 더군다나 그분들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같아서 심히 괴롭다. 이번 선거도 좀덜 나쁜 사람을 뽑는 선거가 될것 같아서 관심이 자연스럽게 덜간다. 
위정자들의 첫째가는 덕목은 수신이다. 즉 자신을 잘관리해서 남 앞에 서기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걱정이다. 자신의 삶이 부끄러움이 없어야 민중들에게 당당할 수 있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수가 있다.

조선 제24대 왕 헌종이 성균관의 선비들을 훈계한 유명한 ‘빗’ 이야기가 있다. 성균관에는 국가의 지도적 관리를 양성키 위하여 둔 진사 200명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대개 탁상공론으로 천하 경륜을 입으로만 외칠 뿐이었으며 자기 자신들의 사생활은 무질서하고 문란하기 짝이 없었다. 
수신(修身)이라는 덕목은 마음 속으로만 하는 모양인지 자기 몸은 불결한 채로 의관도 단정치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것으로 도리어 속세를 초월한 청렴결백한 선비로 자랑을 삼기까지 이르렀다. 헌종은 성균관 선비들의 그러한 사생활의 폐단을 고치려고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다.
하루는 성균관 유생들의 머리 빗는 빗을 모조리 거두어들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현재 있는 모양 그대로 즉시 거두어 오라. ”
그리하여 200명이 소유하던 빗이 어전에 이르자 왕은 한개씩 검사했는데, 전부가 때가 낀 더러운 상태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한 개의 참빗만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헌종은 이 빗의 주인을 찾아내서 칭찬하면서 상으로 쌀 한섬을 내리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선비들의 수양이 수신에서 비롯해서 평천하에 목적이 있을진대 그 첫 걸음인 제 몸 하나 깨끗이 못하면 그 학문은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 제 머리 빗는 빗 한 개 깨끗이 못해 두는 자가 어찌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모범이 되겠느냐.”
이런 왕의 꾸짖음에 200명의 선비들은 모두 머리를 들지 못했다. 

위정자로 세상에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외양을 보여주는 거울 뿐만아니라 내면을 보여주는 양심의 거울을 늘 가까이 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