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비축 by layl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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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ylad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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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비축
![IMG_8044.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bPg3LqSJgwMcspG6vsTB7PUG4988AFJD4huEABisNEwc/IMG_8044.JPG)
자랑하고 싶은 아침상. 올리브 치아바타에 반숙계란마요, 그리고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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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독하고 가끔 올라오는 영상을 보는 유투버의 일상 브이로그를 보는데, 청포도를 씻는 장면 밑에 (먹을 생각뿐) 이라는 자막을 읽고선 빵 터졌다. 그는 매일 반복적인 일상에서 똑같이 되풀이되는 루틴이 심심하고 지루하다고는 했으나, 쉴 새 없이 음식을 준비하거나 내일 출근하면서 마실 커피를 준비하거나 하는 식의 모습을 영상에 주로 담는다. 밥 먹고 과자, 그 다음 후식으로 과일. 청포드를 씻는다거나 파인애플을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들어가는 얼음을 만들고, 계란을 삶고 하는 식이다. 그가 말하는 '돼지런함' 이라는 신조어가 와 닿는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일을 하면서 (대부분 레슨) 중간중간 단 주전부리-주로 젤리 같은-를 끊임없이 수혈해야 하는 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다가도 다음 먹을 것, 밸런스가 맞는 간식거리, 차가운 아이스크림 등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한다. 하지만 음식에 진심인 편은 아니(라고 한)다. 가끔 뽐뿌가 오는 때만 빼고는 평소 대충 차려먹고, 신님이 차려준 음식을 먹거나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에 밥만 추가해 먹는 식이다. 생각해보면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일만 끝나고 나면, 내가 원하는 음식을 먹을 생각으로 지금의 힘듬을 버티는 것이다. 맛있는걸 먹으면 일단 기분이 좋다. 힐링이 되는 느낌, 쓰담쓰담 받는 기분. 맛있는 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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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 주 월요일 (휴무인 날) 에 주로 이동을 많이 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차에 오래 있으면 몸이 급격히 피로해지는 편임을 깨달았다. 에어컨 까지 오래 쐬고 나면 100% 확률로 기침이 나오고 몇 시간 지난 후엔 몸에서 열까지 올라온다.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며 몸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 하는데, 정신회복에 의의를 두기로 한 점과 더불어 육체까지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으로 삼기로 했었다. 주변 언니, 오빠들이 정신력을이나 집중력을 쏟고 나면 온 몸이 아프더라, 스트레스가 몸에 쌓이면 자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마음과 육체는 하나다 등등 같은 이야기들을 이제는 귀담아 들어야 하는 때인가... 누구나 염증 하나씩은 갖고 있는 세대고, 나 또한 그런 경험들에 이젠 조용히 끄덕이게 된다. 건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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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난 2013년도에 렌즈삽입술을 받았다. 라섹, 라식 등이 유행하던 시기였지만 각막 두께나 시력이 합당하지 않은 조건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게다가 후 관리가 어렵고 몇 년 후에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다른 수술과 달리, 반영구적이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것 같다. 수술 후 눈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몇년간은 사실 기억이 없다. 하지만 잦은 비행을 경험한 3-4년 동안 눈이 급격히 건조해졌고, 저녁이 되거나 눈을 많이 쓰면 피로해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왼쪽 오른쪽 눈을 각각 손으로 가리고 앞을 보는데 시력 차이가 심한거다. 서서히 한 쪽의 시력감퇴가 진행된 모양인데, 갑작스럽게만 느껴졌다. 당황스러웠지만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일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눈 보호하는 도구들을 사용한다던가 하는) 수술받은 안과에 예약을 잡았다. 그게 올해 초였다. 

4. 원래 1년에 한 번 정도 종합검사를 받아왔다. 프랑스에 있을때는 한국에 들어올때를 맞춰 예약을 잡곤 했었고. 그때마다 큰 문제 없는 걸로 판정되어 내년에 오시면 된다, 하는 말만 들었었다. 환절기 건조할때는 눈찜질 하고, 인공눈물 잘 챙겨다니시라는 조언과 함께. 그때까지만 해도 시력이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5. 추측하건데 시력이 감퇴한 이유엔 아무런 안경 없이 아이맥 모니터 앞에 붙어 퇴고를 (약 세달 정도 걸림) 눈을 괴롭힌데 있는 것 같다. 눈이 급 피로해지기 시작한것도 그 무렵이었다. 역시 건강할때 챙겼어야 하는데, 뒤늦게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는 것이었음을. 전문가에게 들었던 무시무시한 말들을 뒤로하더라도 눈 건강에 조금 더 신경써야 했어야 했다.

6. 눈도 그렇고, 정신도 몸도 모두 이젠 신경써야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모든걸 좌우한다고, 저녁 6시 이후 금식과 저녁 퇴근 후 운동을 하기로 했다. 매일 저녁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지만 그래도 간단한 산책부터 조금 괜찮은 날엔 스피드 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탔다. 10월에 있을 뉴발란스 마라톤도 신청 한 김에 이제 런닝을 다시 시작하자 싶어, 어젠 3km를 뛰다 걷다가 했다. 물론 아침엔 종아리 뒷 부분이 약간 저릿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기쁜 성취였다. 매일 2시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드는지라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고역이기에 1시 전에 침대에 눕자고 다짐도 했다. 건강한 몸, 체력. 지금은 자세를 낮추고 힘을 비축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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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am ·
저도 눈과 시력이 큰 문제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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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dor ·
눈 보호가 현대인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아닐까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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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junghoon ·
제 나이쯤 되면 나이로 인한 눈의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입니다
갑자기 이러니 우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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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dor ·
글 쓰고 또 며칠은 못 뛰었네요.. 참 간극이 이렇습니다
눈은 최대한 스마트기기 멀리하시고 루테인 복용하면서 인공눈물 넣어주는게 최고라고들 하더라구요. 소중한 눈이니 잘 관리하셔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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