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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란 책에 나온 그리스 신화 한 편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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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근심이라는 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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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이 어떤 날, 인간을 하나 만들어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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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땅을 차지 하고 있는 신을 찾아가 그 뜻을 말하고 인간을 만들 재료로 흙을 얻어 인간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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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인간에게는 생명이 없었기 때문에 영혼을 관장하는 신을 찾아가 숨을 불어 넣어 생명을 갖게 해 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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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육신과 영혼을 갖춘 완전한 인간을 만들고 보니, 모두 자기가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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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안이라는 신과 땅을 차지한 신과 영혼을 준 신들이 서로 인간을 소유하려는 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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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세 신들은 재판관에게 찾아가 각자의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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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모를 듣고 난 재판관은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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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차지하고 있는 신아, 너는 이다음에 이 사람이 죽거든 그 육신을 네 것으로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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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혼을 취급하는 신아, 너는 이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을 도로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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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은 불안의 신, 네가 데리고 살아라. 라는 판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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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부터 인간은 죽고 나면 육신과 영혼이 제각각 갈 곳으로 가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불안과 근심 그리고 걱정과 더불어 살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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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관 판결이 좀 불합리 하네요.

완전한 인간을 만들고 보니, 그 인간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각 신들이 소유권 다툼을 벌인 것인데..

육신과 영혼을 땅신과 영혼신이 각각 제공했는데, 살아있는 동안 불안신이 데리고 살라는 판결은 납득이 안갑니다.

불안신은 제공한 거 하나 없이 그냥 입 턴거 밖에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결국, 불안신만 육신과 영혼을 갖춘 완전한 인간일 때 실컷 데리고 살다가, 땅신과 영혼신은 결국 인간이 죽고 나서야 애초에 자신들이 제공했던 육신(흙)과 영혼을 각각 다시 가져가는 것 뿐이잖습니까.

인간이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의 감가상각 고려하면, 땅신과 영혼신은 불안신에게 호구가 된 것 같네요.

입 잘 터는 그 사람, 요즘 좀 잠잠한데 서양 호구들 좀 꼬셔서 트론이나 좀 더 올려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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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