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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면 이사를 갑니다. 평수를 지금 집에서 대략 2배 넓혔습니다. 물론 대출도 2배가 됩니다. 이자도 두 배가 됩니다. 아내는 허리띠 졸라매겠다고 말로만… 카드 알림 보니 말로만… ㅎㅎㅎ 암튼,,, 저는 오늘도 책리뷰를 씁니다. 오늘은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있다》를 이어서 쓰겠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과거의 사건 + 감정’이라는 형태로 뇌에 기록된다. 즉, 강한 감정이든 약한 감정이든 뇌에 각인되지만 약한 감정을 동반하는 경험은 얕게 기억되기 때문에 잘 되살아나지 않는 것뿐이다.

요즘 울 둘째(5살)가 구슬 애니메이션에 꽂혔습니다. 무엇이나면,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명작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애니라서 여러 번 봤는데요, 이걸 하루에 두세 번씩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재밌어도 저도 이제 슬슬 지겨워지면서 내용이 외워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보신 분은 스토리 아시죠? 정말 천재가 만든 애니라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기가막히게 잘 만들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슬픈 기억과 기쁜 기억은 공존한다는 것이죠. 어제 쓴 리뷰에도 ‘조화’가 나왔는데요, 기쁜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슬픈일도 함께 공존해야 조화가 잘 맞아지고, 총량의 법칙에 따라 기쁨 총량과 슬픔 총량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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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기쁜 기억보다 슬픈 기억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기쁜 기억은 금방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내와 대화해보면, 아내는 어렸을 때 기억이 기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그래서 아내는 긍정적인 성격인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렸을 때 기억이 온통 슬픈 기억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슬프고 우울하고 억울하고 배고프고 버림받은 기억들. 그래서 아마 성인이 된 후에도 그런 슬픈 기억들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몇 슬픈 기억은 인사이드 아웃의 핵심기억처럼 제 기억의 핵심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과거의 나쁜 기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듣던 중 정말 다행인 말이네요. 안 좋은 기억이 자꾸 되살아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과거의 안 좋은 일을 통해 배움을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만의 고유한 방식? 그러니까 과거와 동일한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 말이야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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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집중하기`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지금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 귀로 들리는 것, 코로 맡는 것, 입으로 맛보는 것, 몸으로 느끼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과거의 나쁜 기억은 희석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과거의 슬픈 추억이 떠오르면 이렇게 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처음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글치, 세상에 쉬운 일이 없지. 중요한 건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네요.

아내가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떻겠냐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오빠, 송가인 좋아하잖아. 송가인 노래를 들어봐.’ 그래서 해봤습니다.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왜 다 한결같이 슬픈 가사인 건지. 눈물이 주르륵… 또르륵 또르륵 통통… 그래서 모르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가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아무생각이 없어지더군요. 바보가 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종교음악을 들었습니다. 찬양을 들으니 마음은 편안해지는데,,, 오래 듣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들었다가 저것도 들었다가 왔다리 갔다리… 마치 스팀 가격 춤추듯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제게 맞는 음악을 찾고 있습니다. 클래식을 들어볼까낭.

저자는 단순한 일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설거지를 한다거나 청소를 한다거나요. 그럼 어느샌가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기분도 개운해질 거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청소를 하고 나면 몸이 힘드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깨끗해지니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 번 써먹어봐야겠습니다. 저자는, 단순 작업에 몰두하거나 노동을 하면 과거의 기억 때문에 불쾌해진 기분이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려그려. 해볼게. 그러니까, 지금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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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어떤 실패를 하고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당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 기억은 경험과 강한 부정적 감정이 결합된 형태로 학습되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같은 일을 하려고 할 때 설령 질책을 당하지 않더라도 마치 수증기가 나오는 주전자를 만졌다가 화상을 입은 어린 아이처럼 비슷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려 든다.

제가 이런 경향이 강합니다. 두 번 실수하는 걸 용납할 수 없죠. 그래서 자책하며 ‘나는 왜 이모양일까’ 화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해 기억을 지워야 한다고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애니처럼 기억 쓰레기장에 내다 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자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뤄왔던 헬스장 등록을 오늘 하려고 합니다.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딱 1시간만 매일 해보려고요. 제가 일하는 건물엔 없고, 바로 옆 건물 지하에 헬스장이 있거든요. 상담도 하고 왔습니다. 미룰 것 없이 오늘 등록할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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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비판자에게 대처하는 방법`
자신의 마음 속에서 엄격한 혼잣말을 하는 것을 내부 비판자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내부 비판자는 스스로를 공격하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이번엔 운이 좋아서일 거야, 다음엔 실패할 게 틀림없어.’라고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부 비판자에게 대처하는 방법은 ‘어디서 개가 짖나?’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무시해버리면 된다고 합니다. 오잉! 이렇게 좋은 방법이… 그러니까 그냥 개짖는 소리로 생각하며 무시해버리라는 것이죠. 요것도 써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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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모두와 친해질 필요는 없다`
요즘 저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과 친해지려는 건 욕심일 것입니다. 제가 아무래도 욕심이 많았나 봅니다.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욕심. 이런 욕심이 저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커뮤니티에서, 회사에서 저는 늘 인기쟁이에 능력쟁이로 불리고 싶었던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직장 동료와는 커뮤니케이션만 잘하면 된다고 합니다. 반드시 친해질 필요까진 없다는 것이죠. 친밀도를 우선으로 하면 주객이 전도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친하지 않아도 업무상 커뮤니케이션은 원할하게 진행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러니까 모두와 친해질 필요는 없는 겁니다. 네. 나와 맞는 사람과 친해지면 되는 것이죠. 이 책의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