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위기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틀전에 독일언론에서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의 재정적자와 가계적자는 점점 위험선에 도달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세대가 만들어온 부를 현재 세대가 급격하게 소모하고 아래 세대에는 빚만 잔뜩 유산으로 남겨주는 꼴이 된 것이다. 문제는 항상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이런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실망과 좌절에는 정치권이 자리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일등 공신이다. 실패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주류들 소위 문빠들은 모두 이재명에게 집결했다. 이재명을 비난하는데 일선에 나섰던 문빠들 상당수가 다시 이재명편에 들어선 것이다. 

이들이 이재명편에 서는 것을 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운동권의 본바탕을 보는 것 같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앞장섰던 문빠들이 아무런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다시 이재명쪽으로 붙는 것이다.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이재명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이재명의 성정을 두고 보건데,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문재인이 제일 먼저 죽임을 당하게 생겼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설레발을 치던 작자들은 모두 다시 한번 대한민국은 이재명 보유국이라는 소리를 할 것이고 문재인에게 돌을 던지는데 제일 앞장 설것이다. 문재인은 어리석을 자다. 자신을 칭찬하고 떠 받드는 사람들이 언젠가 때가 오면 자신의 등 뒤에서 제일 먼저 비수를 꼽을 것이라는 것을 몰랐으니 말이다. 

야당도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할 만한 것은 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가 윤석열을 앞섰다는 것이다. 윤석열 주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오히려 홍준표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외세의존적이다. 윤석열은 기대와 달리 반동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홍준표는 윤석열보다 더 낫다. 

이재명이 되던 윤석열이 되던 그들이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재명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재명 주변의 사람들이 현재 상황악화의 제1차적 책임이 있는 데 그들이 무슨 개과천선을 해서 상황을 반전시킬 것인가?  기대하기 어렵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어? 어? 하다가 손도 못쓰고 진흙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끝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홍준표가 윤석열이나 이재명보다 조금 더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한심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제3지대 선언을 하고 끝까지 혼자가겠다는 결기를 보여준 김동연에게 기대를 해본다. 그런데 김동연 이름이 가물가물한다. 

감도 안되는 사람들이 풍랑을 만난 배의 선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