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교회에서 기도의 불길이 많이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기도는 크리스천들의 주요한 의무이자 희망의 불씨이다. 사람들이 기도의 자리에서 사라진 이유는 기도응답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우리네 교회에 희망의 불씨가 사라지고 있다. 그 원인은 기도훈련을 시키지 않은 교회지도자들의 몫일 것이다. 기도란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교제의 통로인데,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가르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지도자들은 무능하고 무기력한 믿음의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예배의식의 참여여와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만을 독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교인들에게 기도응답이 오지 않고 각종 삶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눈치이다. 자신들의 교회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 어느 교회에나 사정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사정이 다르다. 다음카페의 공지사항에 밝힌 대로 영성학교의 공간이 포화상태가 넘어섰기에, 정신질환이나 고질병, 세상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받아들이기로 공표했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필자의 교만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인가? 필자의 영성학교가 시작 된지 몇 개월에 불과하다면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영성학교가 문을 연지 2년 5개월이 넘어섰기에, 과연 필자의 공언이 자만심인지 성령의 능력인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영성학교의 공적(?)을 자랑하려고 이런 칼럼을 쓰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서 정신질환이나 고질병이 낫고 삶의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도가 지지부진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필자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깊이 감추고 싶어 하는 부끄러운 이야기인 셈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누구에게도 감추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감추어보았자, 시간이 지나면 모두에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가 지지부진한 예를 들어보겠다.

  

일년 전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영성학교를 찾아온 어느 여고생은 행동이 나무늘보처럼 굼뜨고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정신병원에 가도 상담이 되지 않으므로 어떤 처방도 무효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소녀의 부모는 정신병원에 데려가는 것을 마다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해결해보고자 애쓰다가, 어찌어찌해서 영성학교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 소녀는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기도훈련을 시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축출기도를 하고, 집에서 부모가 억지로라도 기도훈련을 하게 했다.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그동안 전혀 행동에 차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적처럼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약 3개월 전에 갑자기 원상태로 돌아왔다. 이 믿지 못할 광경을 본 우리들은 몹시 놀라고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기적은 3일을 넘지 못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예전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답답한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일주일전에 예전의 기적이 또다시 일어났다.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의 일을 상기하면서, 정상적인 인지상태로 돌아왔으니까 기도훈련을 제대로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에도 삼사일을 넘기지 못하고 예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기이한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보니까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 소녀는 아주 까칠한 성품으로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았고 자주 짜증을 내는 것이었다. 부모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온순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 소녀의 성품이 사납게 변해있었다. 귀신이 오래 잠복해있으면서 반항적이고 화를 자주 내는 성품으로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사납고 악한 성품으로는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쉽기는 하지만, 필자의 짧은 축출기도만으로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필자의 축출기도로 정신이 돌아왔지만, 죄악 된 성품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기에, 귀신들이 또다시 소녀의 정신과 육체를 사로잡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이 소녀에게는 부모의 중보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는 많은 인원 때문에 개개인에게 많은 시간을 축출기도를 해주지 못하고 겨우 5분정도 기도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부모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중보기도를 해야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반복시키지 않고, 이 소녀의 정신을 귀신에게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예는, 귀신이 오래 잠복하여서 환청으로 두려움을 주는 청년의 경우이다. 이 청년의 경우에는 환청으로 두려움을 주는 귀신의 공격이 아주 치명적이었다. 귀신이 잠복해있는 경우에 말소리가 들리는 환청현상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 청년의 경우에는 사람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환청이 엄청나게 심했다. 귀신이 넣어주는 환청은 대부분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넣어주는 것이었다. 그동안 이 청년은 환청이 귀신이 넣어주는 소리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해주는지 알고 괴로워하며, 상대방을 향해 타오르는 분노를 키워갔다. 그래서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게 되었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방안에 틀어박혀서 병세를 키우다가, 식구들의 강요로 억지로 영성학교에 오게 되었다. 이 청년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깨달아서 영성학교에 온 경우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왔기 때문에 스스로 기도를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박약했다. 그래서 겨우 겨우 마지못해서 기도훈련에 참여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훌쩍 넘었다. 기도가 지지부진하였으므로 차도가 나아지는 것도 몹시 오래 걸렸다. 그러나 처음에 비하면 무척이나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예전보다 좋아지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상태로 돌아와야 만족한다. 그러나 이 청년은 어느 정도 좋아지는 선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혹독하게 기도하지 못하고 조금만 힘들면 기도를 내려놓는다. 또한 귀신이 환청으로 공격하면 귀신의 소리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두려워 떨면서 불안해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청년의 믿음이 워낙 부족해서, 보혈의 능력을 의지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인 기도에 불과하다. 이 청년의 경우에도 본인의 기도로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식구들에게 강력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이 두 명의 경우를 통해서, 본인이 기도하려는 결심, 귀신의 공격에 치열하게 싸우려는 의지, 하나님이 싫어하는 성품을 고치려는 결연한 결단이 없다면, 아무리 다른 사람이 축출기도를 해주더라도 지지부진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족에게 이런 문제가 있지만, 당사자가 치열하게 기도훈련에 임하지 않는다면 가족들의 능력 있는 중보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딸이 귀신에 들린 수로보니게 여인과, 아들이 간질병에 걸린 아버지 역시 강력한 믿음으로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하였듯이, 당신의 가족 중에서 불치의 병과 세상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당신이라도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기도의 능력을 갖추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