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scEO2ITyug
[**Don't You Want Me**](https://youtu.be/UscEO2ITyug)

1
오늘 아침부터 몸이 찌뿌둥하다. 이번 주는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 요즘 반팔입고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추워서 이불속에서 한참 꼼지락 거리다가 아침밥 차릴때 추워서 다시 앏은 긴팔 옷을 찾아 입었다. 나갈때도 후드 잠바를 입고 나갔다. 병원가서 일하는 날인데 하루종일 몸이 무겁다. 그래서 좀 신나는 노래를 찾아야지 하다가 첫곡으로 찜했다. 이노래가 처음 발매된게 81년이니까 벌써 40년이나된 노래다. 그 시절에는 최신이었지만 지금 다시 들으면 확실히 구닥다리티가 난다. 그래도 좋다. 80년대 사운드, 90년대 사운드, 00년대 사운드 등등 각각 10년 단위로 시절마다 풍기는 맛이 다르다. 그 시절에 속해 있으면 변해가는 게 안 느껴지지만 지나고 보면 뚜렷한 특색이 드러난다. 시절 속유행을 읽어내는 촉이 좋으면 성공한다는데 그런거 없으니 나는 촉촉한 칙촉 쿠기나 먹어야 겠다. 다이어트도 끝났겠다. 에라 모르겠다. 병원 냉장고에 쌓아둔 촉촉한 칙촉 다섯개 쳐자셨다.


https://youtu.be/CXNHtyk4-3Y
[**Here Comes the Rain Again**](https://youtu.be/CXNHtyk4-3Y)
 
2
나는 이노래 반주 소리가 좋다. 어떻게 이렇게 전자사운드로 빗방울 통통통 유쾌하게 떨어지는 음색을 만들었는지 신기하다.  처음에 바이올린 배울때 유릭스믹스의 전자바이올린 연주하는 수컷이 멋있어서 이거 꼭 따라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뭐 인생 그르치. 마음으론 못하는 거 없지. 비가  많이 와서 온통 젖어있으면서도 계속 비오고 습기가 차있는 날 창문 열어놓고 밖에서 스멀스멀 침범하는 습기 탄 비냄새 맞으며 이 노래 들으면 개좋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이 노래 안 어울린다. 도시에서 들어야 한다. 가끔씩 차가 지나가면서 물튀기는 소리가 협조해 주어야 제맛이다. 오후 한 2~3시즘 헬스장에서 비오는 날 문열어 넣고 역기 들거나 뭐 그런거 하면서 들으면 좋더라. 단, 비는 창문 열어놓을 정도의 세기여야 한다.  모기장에 빗물 가루가 침범할 정도가 딱이다. 이래야 비냄새도 적당하다.

https://youtu.be/v41Hr0FgfJI
[**빨간우산**](https://youtu.be/v41Hr0FgfJI)

3
대학원 다니면서 한참 뺑이칠때 좋아라했던 노래다. 나는 군대를 못갔다. 남들은 안간 걸로 아는데 사실 못갔다. 아버지와 형이 공군학사장교 갔는데 나도 그게 뽀다구 있어보여서 장교 시험 쳤는데 떨어졌다.  이상하게 나만 열성유전자였다. 아버지와 형은 키도 큰데 나는 작다. 흐헉!  시험도 나는 항상 한번에  못붙는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대학원 갔다.  4년 졸업하고 졸병으로 군대가기에는 좀 거시기하였고  공군 장교 안되면 육군 장교라도 되겠지 했는데 그것도 떨어졌다. 육군장교는 절대 떨어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시력때문에 부적격이라고 하더라. 그럼 왜 졸병은 되는데? 육군장교 떨어졌으니 혹시나 해서 오매불망 개부러웠던 방위가 안될까 해서 재검 신청하였는데 짤 현역이란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대학원 갔다. 현역으로 가긴 죽기보다 싫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가고 싶은 지도교수님 티오가 다 차서 어쩔수 없이 비인기 교수님 방으로 들어가서 개고생했다. 나의 지도 교수님은 곤조가 지나치게 있으셔서  공대인데도 불구하고 기업체에서 흔한 연구비도 안따온다. 시바, 가난한 연구실이다. 거기다가 기본 5학기, 재수없으면 군대간다.  쉬는 날은 없다.  교수랑 여행가는 날이 쉬는 날이다.  보기싫은 교수와 선배 새끼들 시다바리 해야한다. 설상가상으로  내 밑으로 아무도 안왔다. 그래서 졸업하기 전까지 막내로 맨날 청소만 하다가 끝났다. 마지막 4차학기 시작 전 여름,  캄캄한 앞날에 대한 걱정과 잘 안되는 연구하느라고 뺑이치던 시기 나를 달래주던 노래이다. 일요일 비오는 날 연구실에서 이노래만 주구장창 들으면서 선배새끼들과 교수새끼 욕지기 하면서 씩씩대며 나의 처량한 신세를 달랬다. 그러나 나는 다행히 군대 안갔다. 졸업도 4학기로 끝냈고 괜찮은 회사에 취업했으니까. 고맙게도 나를 괴롭혔던 선배님들과 교수님께서 군대 안 가도록 잘 챙겨주셨다. 내가 좀 이쁘게 굴었나보다. 우리 교수님 난과 분재는 내가 다 키우다시피 했다. 그런데 내가 죽인 것도 좀 있다. 여기에 감정이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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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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