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부족한 것이 있다면 인내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 산업 전부가 투자자들의 마음속에서 인내심이라는 개념을 없애는 데 전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매매하기를 원한다. 거래량이 많을수록 발생하는 수수료도 많아지고 증권사나 중개업자의 수익도 늘어난다.
일각에서 로빈후드 같은 수수료 없는 중개업자들이 그런 상황을 변화시켰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래 수수료 무료는 더 많은 거래를 장려할 뿐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사고방식이 금융 서비스 산업을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유일한 요소가 이것만은 아니다.
어떤 종목이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가장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지표 중 하나가 PER 배수다.
이 배수가 완전히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쓸모가 있다. 하지만, 종종 가치 평가를 위한 지름길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다. "이 종목은 PER 배수를 보면 비싸 보인다." 같은 문구는 애널리스트와 언론이 어떤 종목에 대해 평가할 때 흔히 나타난다.
이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연구조사에 얼마나 인내심의 결여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전에 충분한 상세 분석을 수행하기보다는 한 가지 지표로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고 싶어 한다.
**장기적인 사고방식**
성공한 투자가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찾기 위해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증거도 많다.
워런 버핏은 자기 투자 전략의 85%는 벤저민 그레이엄에, 15%는 필립 피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셔는 "사실수집(Scuttlebutt)"이라는 투자 방법을 개발했다. 근본적으로, 기업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알아보고, 경쟁업체와 직원들을 인터뷰해 보고, 주식시장의 모든 부분을 연구조사한다는 의미다.
이 접근 방식을 옹호하는 투자자가 피셔만은 아니었다.
세스 클라만은 연구조사만이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자주 말해왔다. 리루는 투자자들이 모든 부문과 산업을 조사해 투자에 적합한 기업, 경쟁사들의 사업 방식, 경쟁 우위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 접근 방식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단순 가치 평가 배수로는 얻어낼 수 없다.
예를 들어, PER 배수를 바탕으로 코카콜라의 경쟁 우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투자자 vs. 설립자**
인내심은 연구조사 단계에서도 필요하지만, 보유 기간 동안에도 필요하다.
최고의 투자자는 설립자다. 주식을 산 투자자가 아니다. 회사를 세운 다음 평생 동안 상당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이들이 최고의 투자자다. 왜냐하면 인내심을 가지고 팔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다른 자산으로 전환하거나,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다각화하려는 욕심이 없다.
설립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유일한 활동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인내심과 장기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이는 두 종목 이상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최고의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인내심 있는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돈을 많이 빨리 벌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
우리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nvestors Lack Patience at Every Stage of the Pro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