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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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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형식이형도 불러도 돼? (만장일치)
###### 2. 그래, 우리 둘 만 가는 거지? (0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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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형도 부르자."

뜬금 없는 인재의 말에 영인은 얼굴에 물음표를 그렸다.

"이 사건 원래 형식이 형 거거든.

알지? 사망 신고 받고 형식이 형이 나간거."

"어, 알아. 그래서 내가 형식 선배한테 연락도 했었는데."

"어차피 같이 엮일 거 같으니까, 술이라도 같이 먹는 게 어때?"

"어차피 니가 안 낼 꺼니까?"

영인의 말에, 인재는 피식 웃었다.

"그냥 먹는 김에 같이 먹자는 거지 뭘."

"그래, 그럼 니가 부를거지?"

"내가 전화 한 번 해 보지 뭐."

인재는 전화기를 들고, 형식의 전화 번호를 눌렀다.

"어, 형! 지금 바빠?

어? 어, 응.

아......

피곤하겠네.

아 형, 다른 게 아니고...... 그 사체 분실 사건 있지?

그거 때문에 나 지금 영인이랑 엮여 있거든.

어, 어.

좀 나온 게 있어서.

이야기 하는 김에 형이랑 영인이랑 같이 한 잔 할까 싶어서.

어, 어.

그래서 언제 마치는데?

어...... 알겠어.

그럼 영인이랑 먼저 마시고 있을게, 형 마치면 연락 줘.

끊어~"

인재는 전화를 끊고는, 영인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가자, 먼저 마시고 있으래."

"그래, 가자."

<hr>

형식은 전화기를 들고,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아...... 젠장."

몇 번을 전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던 형식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아, 네. 유경씨, 안녕하세요. 박형식입니다."

> 아...... 네. 전화 주셔서 감사해요. 바쁘실텐데......

"아, 아닙니다. 아니, 네. 지금 바쁘긴 한데요, 그래도 전화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 ......

전화기 건너편 유경의 목소리는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 언니...... 일이죠?

"네. 뉴스 들으셔서 전화 주신 것 같아서요."

> 사실...... 이군요.

"......"

이번에는 형식이 말이 없었다.

> 어떻게...... 된 건가요?

"그게...... 지금 조사 중입니다.

뉴스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저희도 조사 중이라......"

형식은 '저희'라는 말을 괜히 썼나 싶어 아차 싶었다.

'난 상관 없는데 솔직히......'

하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아마 형식도 같은 책임자로 보일 것이다.

굳이 그것을 일일히 해명하기도 피곤했고, 해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유경은 다시 말이 없었다.

"저...... 유경씨?"

> ...... 네. 알겠습니다. 이만 끊을게요.

딸깍.

전화는 의외로 싱겁게 끊겼다.

그래서 형식은 더욱 찝찝했다.

"에이...... 정말."

형식은 전화기를 주머니 속으로 쑤셔 넣고 담배갑을 뒤졌다.

하지만 담배갑은 텅 비어 있었다.

형식은 애꿎은 담배갑을 구겨 쓰레기통 안으로 던져 넣고는, 다시 한숨을 쉬며 머리를 긁었다.

"진짜 술 당기게 만드네 정말."

<hr>

유경은 전화기를 집어 던지고는,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물을 세게 틀고, 쏟아지는 물살 쪽으로 눈을 감고 얼굴을 들었다.

이제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언니 미안, 근데 나도 이제 많이 울었나 봐.'

오히려 머리가 싸늘해 지는 기분이었다.

유경은 몸에 한기가 도는 것 같아, 물을 조금 더 따뜻하게 틀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인걸까?'

오히려 이제 유경은, 호기심이 돌기 시작 했다.

'왜 가만히 있는 언니의 시체가 없어진 걸까?'

아무리 그래도 경찰이 관리하는 시설 내에 있던 사체다.

누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미현의 사체를 빼 낸단 말인가?

'언니, 나 모르게 뭔가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나?'

사실 유경이나 미현이나, 둘 다 항상 야근 하기는 마찬가지 였지만 서로 무슨 일로 야근 하는지는 대략 밖에 몰랐다.

'야근 하는 척 하면서 사실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거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딱히, 무슨 다른 일을 하는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전혀 모르겠는데......'

물 때문에 얼굴이 따가워진 유경은, 몸을 반대로 돌려 물을 맞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 해 보면, 유경은 미현이랑 친하다고 생각 했지만 사실 많이 아는 것이 없었다.

'친한 언니였는데, 정말 별로 아는 게 없구나.'

점심 친구였지만 회사 일 이야기와 서로 없는 남자 친구 이야기를 제외 하고는 크게 나눈 이야기가 없었다.

같이 술을 진탕 마시고 미현을 집으로 택시를 태워 보내기 위해 미현의 어머니와 한 번 통화한 것 외에는 미현의 아는 사람과 이야기 해 본 적도 없었다.

'분명히 같이 많이 놀았는데......'

미현과의 추억을 떠올리려 하면 분명 많았다.

같이 쇼핑 했던 기억, 점심 먹던 기억, 야근 끝나고 같이 술 마시던 기억......

하지만 그 중에 미현이 죽어야 할 이유, 그리고 죽고 나서도 사체까지 사라질 만한 이유는 없었다.

<hr>

#### 1. 알고 싶어. 언니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 2. 언니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궁금하지만, 이 이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잊자.

## <center>선택 마감 시간: 2017년 9월 18일(월) 22:59분 까지</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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