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sik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지만 한국에와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혼자 제 스타일을 고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커뮤니티에선 원칙이 있어도 한 두명만 지키지 않거나 무관심하면 흐트러지기 쉽잖아요.

근데 사실 환경이 문제다 큰일이다. 이렇게 말은 한마디씩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거나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원칙을 세우는데까지 가는 것도 어려워하지만, 막상 어떤 원칙을 세워도 그 작은 원칙들에 맞춰 사는 것도 사실은 많이들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방콕 커뮤니티에선 쓰레기 통을 뒤져서 재활용 쓰레기를 끄집어 내어 씻고 말려서 버리기를 했어요.

<sub>그걸 목격하면서도 끊임없이 봉지봉지 묶어서 쓰레기통에 넣는 분이 있더라구요. 대개 우리는 쓰레기를 작은 봉투에 넣고 묶어서 쓰레기통에 넣잖아요. 그게 참 위생적으로 보이지만, 재활용 대상들을 그렇게 작은 봉지봉지 묶어서 버리면 재활용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일거리를 줘서 재활용을 부가하게 할 뿐더러 그렇게 봉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거든요. 또 그 봉지 자체가 간편하고 마감이 깔끔하니 부담없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고 아무데나 버리게 되는 위험이 있어요. @himapan님과 섬 강변에서 쓰레기를 주울 때 그렇게 쓰레기봉지 속에 음식물 쓰레기나 오염물이 들어가 있는 상태로 버련진 걸 많이 발견했었죠. 차라리 그냥 쓰레기면 주워서 큰 쓰레기 봉투에 넣으면 그만이지만 그런 쓰레기는 풀거나 찢어서 내부에 들어있는 썩은물을 다 빼내고 다 분리해야 했어요.</sub>

암튼, 2월 말에서 5월 초, 만 2개월 간 처음으로 종량제 쓰레기 한봉지를 채웠습니다. 일단 놔두면 공기가 들어가게 되니 다시 약간은 커지겠지만 눌러서 바짝 당겨 묶었습니다. 일반쓰레기가 많지 않다는건 그만큼 재활용 쓰레기에 신경을 썼다는 건데요. 물론 신경쓰지 않아도 쓰레기를 적게 양산 하는 분들도 많으니 아주 적은 양은 아닙니다만, 3달 동안 하나 만드는게 목표였는데 이미 차 버렸으니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하나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버섯 꼬다리, 파껍데기, 고추 꼭지, 찌개류에 소량 찌꺼기 등이 제가 만들어내는 음식물 쓰레기인데요. 하루에 세 번 정도 - 아침은 안먹는 날도 많아요. 하지만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 저녁을 두 끼 정도 먹는 것 같습니다. 그 때 나오는 쓰레기들은 잘게썰고 설거지 때 나오는 수채까지 탁탁 털어 모아서 말립니다. 겨울이라 하루 이틀이면 마르더라구요. 마른 것 끼리 다시 모아서 일주일 정도 더 말리면 곰팡이나 냄새 걱정없이 마릅니다. 그렇게 해서 일반쓰레기화 합니다.

젖은 쓰레기는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쓰고 남은 휴지등도 모두 말려야 합니다. 젖은 쓰레기를 그대로 쓰레기 봉투에 넣으면 악취가 발생하고 벌레가 꼬일 수도 있거든요. "깨끗한 쓰레기" 이게 불가능하기만 할까요? 가능합니다. 익숙하지 않을뿐이죠.

![IMG_0530.jpeg](https://cdn.steemitimages.com/DQmRyRkquypFCF4FzwxsrG6NPL6AATmUY6fBBwMUmFBdyt2/IMG_0530.jpeg)

2/3만 채워서 배출합니다. 봉투가격이 곧 쓰레기 처리비용입니다. 아끼기보단 적극적으로 봉투를 구매하고, 터지기 전까지 가득 채우기 보단 저렇게 여유를 두고 압축해서 튼튼하게 잘 묶어서 버리기, 그리고 내부에 젖은 쓰레기를 넣지 않고 가능한 재활용을 잘 하시면.

모두가 그렇게 신경쓰는 날이 오면. 

이른 아침 쓰레기차가 지나가도 악취가 나지 않고, 치우느라 고생하는 분들도 악취와 오물로 더럽혀진 쓰레기 때문에 겪는 두통과 스트레스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는 그런 날도 오겠죠.

<sub>@soosoo는 **'깨끗한 쓰레기 버리기 운동'**을 하고 있어요^^</s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