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왔다.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이다. 아니, 이런 환경에서도 글을 써야 진정한 글쟁이지. 상황인즉, 한인민박에 한인은 나 혼자밖에 없고, 죄다 프랑스인 여행자들인데 좁은 거실에 다섯 명의 프랑스 남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뭔가 시끄럽게 토론을 하고 있다. 내가 침대 하나를 얻은 4인용 도미토리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여성 한명이 일찌감치 잠들어 있어 그녀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리 안내고 백팩에서 노트북을 꺼내오느라 애를 먹었다. 이런 환경이 낯설지는 않다. 지난해 까미노 산티아고를 걸을 때도 늘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에서 잤으니까. 그러나 모두들 종일 걸은 피곤에 쩔어 일찍 잠들었는데, 여기 파리의 젊은 여행자들은 밤잠이 없다. 옆에 있는 녀석이 내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북한에서 왔니, 남한에서 왔니, 하고 묻는다. 잠깐만, 오늘은 글쓰기 글렀다. 이 자식 멱살부터 잡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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