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 눈치챘어?
카린 : ...응... 그럭저럭...
알 : 어떻게 할까?
아리스 : 뭔가요? 무슨 일이?
카린 : 수상한 사람이 우리의 뒤를 밟고 있어.
아리스 : 뭐라고요!?
사라 : 저기, 건너편 가로등 옆에 터무니없이 수상한 녀석이...
아리스 : 아...
카린 : 완전히 변태 스타일이야.
알 : 어떻게 할까?
사라 : 당연한 거 아니야? 뒷길로 끌고가서 흠뻑 때려주는 거지.
아리스 : 으ㅡ음...
알 : 그, 그렇게 난폭한...
아리스 : 저기...
카린 : 그럼 대체 어쩔 셈이야?
아리스 : 죄송합니다.
사라 : 뭐야!? 아까부터...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확실히 말해봐!
아리스 : 저... 우리 아빠에요...
카린&알&사라 : ......
아리스 : 아빠, 뭐하고 계세요!
마크도갈 : 누누, 누구시죠? 저에게 무슨 용무라도?
아리스 : 아빠, 뭐하고 계세요?
마크도갈 : 나... 나... 나... 나는 그저 지나가는, 일반 시민인데요.
아리스 : 아빠, 뭐하고 계세요!?
마크도갈 : 그그그, 그러니까, 나는 아리스의 아빠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아리스 : 아~빠!!
마크도갈 : 응? 음...
아리스 : 왜 내 뒤를 밟는 거죠?
마크도갈 : 아, 아니, 뒤를 밟다니 듣기 거북한데. 그저 나는 너의 일이 걱정되서...
아리스 : 신경 쓰이니까 그만두세요!!
마크도갈 : 그, 그렇지만, 너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아리스 : 아빠!!
마크도갈 : 응?
아리스 : 아빠가 싫어져요!
마크도갈 : ......
알 : 조금 불쌍한데.
카린 : 그러게 말야.
[길드]
카린 : 아직도 쉬고 있어요?
가스톤 : 아! 아아...
카린 : 왜 그래요? 의뢰 좀 들어왔어요?
가스톤 : 응, 아아. 들어오긴 했는데...
카린 : 어려운 일이에요?
가스톤 : ...조금...
카린 : 말해봐요. 우리 쪽도 멤버를 늘렸으니까 조금 어려워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에요.
가스톤 : 아, 그게... 이 마을에서 2번째 가는 부자인 엘리자베스 부인이 귀여워하는 고양이가 행방불명이 됐어. 찾아내서 보호해 달라는 의뢰야. 할 수 있겠어?
카린 : 어째서, 그런 의뢰밖에 없는 거죠!?
가스톤 : 어쩔 수 없잖아? 이미 접수된 일인데.
카린 : 점점, 하류 레벨로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대체 왜, 그런 의뢰만 접수되는 거죠! 그런 의뢰들만!
가스톤 : 그, 그건 말야...
엘리자베스 : 잠깐... 나의 귀여운 카트린느를 찾았습니까!?
가스톤 : 아, 예예! 지금부터 찾으러 가려던 참입니다.
카린 : 설마, 이 사람이...?
가스톤 : 의뢰인이야.
엘리자베스 : 당신이, 나의 귀여운 카트린느를 찾아주실 건가요?
카린 : 저요? 저는 별로...
엘리자베스 : 나의 귀여운 카트린느가 어떤 위험한 처지에 놓여있을지도 모르는데, 아가씨는 어쩌면 그렇게 무자비한 말을 하는 거에요!
카린 :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엘리자베스 : 그럼 일을 맡아 주실 거죠?! 그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걱정이에요. 아아! 지금쯤 분명히 어딘가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거에요!!
카린 : (히~잉, 히~잉)
엘리자베스 : ...그렇겠지요? 카트린느는 여느 고양이들과는 레벨이 틀려요. 혈통서가 있는 유서 깊은 혈통의 고양이입니다.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한 적도 있죠. 오호~호~호~호~호~호~
카린 : (크~앙, 크~앙)
엘리자베스 : 어쨌든! 조금이라도 빨리 찾아 주세요. 알았어요!?
카린 : 넷...
엘리자베스 :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요.
카린 : ...아레레~
가스톤 : 그렇게 된 거야. 어이, 괜찮아?
카린 : 앗!
가스톤 : 제정신으로 돌아왔어?
카린 : 나, 어떻게 된 거야?
가스톤 : 고양이 찾는 일을 받아줬잖아.
카린 : 그, 그렇지만...
가스톤 : 빨리 서둘러야 해. 또 엘리자베스 부인이 오면 안되니까.
아리스 : 그, 그렇지만 고양이 같은 걸 어디서 어떻게 찾는단 말이죠?
가스톤 : 사는 곳은 알고 있어.
사라 : 어디에 있는데?
가스톤 : 지붕 위에서 볕을 쐬고 있을 거야. 기르는 주인과 닮은 데가 있으니까...
알 : 거기까지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잡으러 가지 않는 거죠?
가스톤 : 이 사실은 주인인 엘리자베스 부인도 모르는 일이거든. 카트린느는 이 마을의 모든 들고양이를 다스리고 있는 보스야.
알 : 뭐라고요!?
가스톤 : 그 녀석들은 조직화되어 있기 때문에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쳐.
사라 : 음, 아무튼 잡아주면 그만이지? 서둘러 가자!
가스톤 : 뒷문을 통해 들어가면, 2층에서 지붕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제발 방심하지마... 괜찮을까?
[지붕 위]
사라 : 저 녀석이군, 좋ㅡ아! 앗! 기다려! 에헤헤. 이제 도망 못 친다.
알 : 두, 둘러 싸였어!?
사라 : 에엣... 재미있는 흉내를 내고 있잖아? 좋아!
[길드]
가스톤 : 수고했어.
(600 Gold의 보수를 받았다)
카린 : 저기~ ...카트린느의 일 말인데요.
가스톤 : 알고 있어. 지붕 위라 멀미가 심했을 거야. 고소 공포증, 나도 이해하지.
카린 : 죄송합니다.
가스톤 : 됐어. 그것보다 빨리 돌아가는 게 좋을걸? 연락을 했으니까 이제 곧 올거야.
카린 : 연락이라니...
엘리자베스 : 카트린느으으으!!
카린 : 으악! 벌써!!!
가스톤 : 그래. 빨리 가는 것이...
마크도갈 : 여보... 나는 어쩌면 좋지. 할 수 없지... 이 방법만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은, 이해해 주겠지. 모든 것은 아리스를 지키기 위해서니까. 그러니까, 부디 하늘 위에서 지켜봐 주구려...
[여관]
카린 : 저기, 아리스.
아리스 : 무슨 일인데요?
카린 : 교회에서 수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라딧슈씨 말야, 아는 사이야?
아리스 : 응. 어렸을 때, 자주 어울려 놀았었어요.
카린 : 그 사람, 우리 팀에 들어오면 어떨까?
아리스 : 라딧슈씨 말이에요?
카린 : 어제 지붕 위에서 싸우면서 생각한 건데.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이 한명 있으면, 완전히 다를 거야. 게다가, 세이렌 종족은 노래마법도 강력하고...
아리스 : 나도, 라딧슈가 들어와 준다면 기뻐요. 앗! 그렇지만 분명히...
카린 : 왜?
아리스 : 나, 어렸을 때 라딧슈에게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졸랐던 적이 있었는데.
라딧슈는 쓸쓸한 얼굴을 하고, 나는 노래부를 수 없어요. 미안해요... 라고 했던 기억이...
카린 :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거짓말이겠지?
아리스 : 생각해 봤는데 그렇다면, 어렸을 때 주술에 걸려서, 그 이후 노래를 못 부르게 된 건 아닐까요?
카린 : 그럴 리가...
사라 : 분명히, 그런 주술이 있었을 거야. 나도 주술사 측에 끼니까, 잘 알고 있어.
카린 : 주술을 푸는 방법은 없나?
사라 : 음감을 틀리게 했을 거야. 하지만, 세이렌족은 노래의 명수니까, 10년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풀릴텐데...
아리스 : 내가 그 얘기를 들은 것은 10년도 전인데.
카린 : 그럼 이미 주술이 풀렸을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빨리 스카웃하러 가야지!
[교회]
라딧슈 : 그렇습니까... 모처럼의 기회인데 나로서는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카린 : 어, 어째서요!? 이미 당신의 주술은 풀렸는데요?
라딧슈 : 그래도, 노래부를 수 없습니다. 아니, 부르는 것이 무섭습니다.
카린 : 무섭다고요?
라딧슈 : 음치 세이렌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알고 있습니까? 어렸을 때는, 그 일로 자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이 마을에 온 것도 고향의 섬에 있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에...
카린 : 그런 일이...
라딧슈 : 그래서, 당신들의 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길드]
아리스 : 그런 일이 있었다니.
사라 : 요약하면, 신체에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공포가 스며들어 있는 거군. 그건, 정말 어쩔 수 없겠군.
카린 : 단념할 수밖에 없겠어.
가스톤 : 무슨 일로 괴로워하고 있어? 일이 생겼어. 게다가, 너희들을 지명했다.
카린 : 우리들에게?
사라 : 우리들이 그렇게 유명한가?
카린 :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가스톤 : 설명하자면... 어느 부잣집에, 오늘밤 강도가 들어온다는 편지가 왔다. 그래서, 오늘밤 집의 경비를 서달라는 것이다. 어때, 할 수 있겠나?
카린 : 어느 부잣집?
아리스 : 설마...
마크도갈 : 그래. 우리 집이야.
아리스 : 아빠!?
마크도갈 : 아리스, 오랜만이구나.
카린 : 아직 3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리스 : 아빠!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마크도갈 : 얘기는 들었겠지? 너희에게 집의 경비를 의뢰하고 싶다는 거야.
아리스 : 하지만, 집에는 전속 검은 옷 부대가 있잖아요!?
마크도갈 : 모두 휴가를 떠났어. 필시, 그걸 겨냥해서 온 것 같아.
아리스 : 그런데 왜 하필이면 우리들에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게 어떨까요?
마크도갈 : 네가 프로가 되려면, 일의 좋고 싫고를 선택하는 게 아냐! 그건 어린아이와 다름없어. 그럴거면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아리스 : 그런...
마크도갈 : 프로라면 훌륭히 일을 성사시켜 봐. 그렇다면 나도 인정해 줄 테니, 좋지 않아?
가스톤 : ...저, 내가 말하는 게 뭣하지만, 마크도갈씨의 생각은 지극히 정상이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으면, 빈틈없이 완벽하게 처리해 보여줘.
사라 : 그래! 아버지가 아리스를 다시 보게 만들 좋은 기회가 아니겠어?
아리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저 하겠어요!
가스톤 : 그럼, 수락한 거지?
아리스 : 예!!
알 : 카린, 점점 얘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카린 : 좋잖아? 뭔가 좀 수상쩍긴 하지만, 아리스를 위해서라도 팔 걷고 하자고!
가스톤 : 결정됐군. 그럼, 날이 저물기 전에 마크도갈씨의 집으로 가도록.
알 : 그럼, 마크도갈씨의 집으로 갈까?
카린 : 아직 해도 중천이니, 준비하고 가는게 어때?
[마크도갈 저택]
카린 : 그런데,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마크도갈 : 적이 오면, 여기서 기다리다 공격해 줘.
사라 : 죽여버려도 상관없어요?
마크도갈 : 아, 아니! 그건 안되지.
아리스 : 왜요?
마크도갈 : 나... 나는 야만적인 건 싫어하기 때문에, 아무튼, 적을 쫓아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해!
사라 : 이곳은 정말 상쾌하고도 좋은 곳이군.
카린 : 뭐, 적당히 하자고.
알 : 저... 적당히 하면 안 좋지 않을까.
아리스 : 괜찮아요... 어차피 오는 것은, 아빠가 고용한 가짜일 테니까요.
알 : 뭐라고!?
아리스 : 죄송해요. 아빠는 내 걱정을 너무해서.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카린 : 뭐, 일은 일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사라 : ...아무래도 온 것 같은데?
알 : 마, 마물!?
사라 : 이 녀석들, 인간이 아니잖아!
카린 : 어떻게 된 거야!?
아리스 : 그럴 리가...!?
마크도갈 : 앗!?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우와아아아앗!!
아리스 : 아빠!?
카린 : 큰일이다! 이쪽은 미끼!? 완전히 실수했어.
사라 : 칫! 그렇다면, 쳐 부수자!
아리스 : 아빠!? 아빠는 어디에!?
카린 : 2층이야! 어서!
사라 : 아저씨, 무사하세요!?
카린 : 마크도갈씨!? 정신차리세요!
마크도갈 : 으... 음...
알 : 괜찮아. 기절한 것 뿐이야.
사라 : 어이, 아리스는 어떻게 된 거야?
카린 : 그러고보니...
알 : 미아가 된 건가?
카린 : 자신의 집에서 그럴 리가 없잖아!?
알 : 미, 미안...
카린 : 무슨 소리지?
사라 : 지붕 위다!
카린 : 큰일이다! 아리스!?
사라 : 네놈들! 왜 아리스를 납치했냐!
듀마 : 마... 마크도갈에게, 전해라. 이것은 경고다. 따... 딸의 생명이 중요하다면 소... 손을 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