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III 13화 by zin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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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nasura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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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퀘스트 VIII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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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 ...뭐... 라고...? 어떻게 내가...
랩손 : 큭큭큭... 고맙다 에이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네놈들 덕분에 드디어 이 육체를 자유로이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남자가 교황을... 최후의 현자를 없애 준 지금, 지팡이의 봉인은 모두 풀렸다. 그래!! 지금이 바로 내가 부활할 때다! ...자! 부활하라! 나의 육체여!!
마르첼로 : ...이게... 무슨... 수작... 이냐? 놓... 아라...!! 네놈들이... 방해를... 하지... 않았더라면 암흑신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허나... 희망은... 사라졌다... 모든 것이 끝났... 다... 자...! 놓아라...!! 네놈 따위에게... 도움 따위... 받을... 쏘냐...!
쿠클 : ...죽게 하지 않을 거야. 벌레 보듯 싫어하던 동생에게 동정이나 받으며 당신은 추하게 살아가야 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저질러 놓고 그대로 죽다니 내가 용서할 것 같아?
마르첼로 : 여기서 더... 비참해지라는 말이냐...? 이놈...!!
쿠클 : ...10년도 더 전이었지. 갈 곳이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수도원에 갔던 그날. 가장 먼저 제대로 이야길 나눈 게 바로 당신이었어. 가족도 집도 없이 외톨이였고... 수도원에도 아는 사람 하나 없었지... 처음 만난 당신은 자상한 사람이었어. 처음 만났던 그때뿐이었지만. 내가 누군지 알게 된 이후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차가워졌지. 그래도... 그래도 나는 한 번도 잊은 적 없어.
마르첼로 : ...언젠가... 나를 구한... 것을... 후회할... 게다...
쿠클 : ...맘대로 해. 또 이상한 일을 저지르려고 하면 몇 번이고 막아 주겠어.
마르첼로 : ......
쿠클 : 이거... 당신의 성당 기사단 반지인가...?
마르첼로 : 네놈에게 주겠다...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물건이니.
제시카 : ...저기, 쿠클. 내버려 둬도 괜찮은 거야? 저렇게 많이 다쳤는데? 이봐!
쿠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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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
미티아 : 무서워요... 하늘이 저렇게 붉게 물들다니... 이 여행도 드디어 끝인 걸까요... 만약 세상이 랩손에게 정복당한다면 그땐 이미 저주가 중요한 게 아니겠죠. 하지만 만약에 여러분이 랩손을 쓰러뜨리면 전 세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요. 그럼 그때는 저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계속 말의 모습일까요? 만약 세상에 평화가 찾아와도 제 저주가 풀리지 않는다면 에이트와 둘이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쭉 말의 모습이라면 약혼자가 있어도 결혼할 수 없을 테니까요. 에이트를 등에 태우고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알겠죠? 에이트, 약속한 거에요.
[여도적의 아지트]
겔다 : 그건 그렇고, 우리 집은 오랜만이네... 음, 이상한데? 그 녀석은 어딜 간 거야? 상관없어... 그래, 아지트에 돌아왔을 땐 느긋하게 쉬어 줘야지. 그 대신 당신들도 편하게 지내도 상관없어.
부하 : 게, 겔다 님... 어, 어서 오십...
겔다 : 뭐하는 거야! 멋대로 내 의자에서 쉬고 있다니! 너 같은 덩치가 앉으면 내 소중한 의자가 부서지잖아!
부하 : 죄, 죄송합니다...
겔다 : 얼른 비켜!
부하 : 예, 예입! 지금 당장!
얀거스 : 이봐, 겔다. 랩손 녀석과 결판을 지으려는 이 때에 태평하게 뭐하고 있는 거야?
겔다 : 얀거스. 넌 아무것도 모르는 군. 이럴 때일수록 가장 마음 편한 곳에서 실력을 기르는 거야.
얀거스 : ...그런가?
겔다 : 정말... 아무래도 요즘 넌 물러터졌어. 이래서는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힐 거야. 걱정이군. 잠깐, 기다려. 자, 이걸 빌려주지. 명심해. 빌려주는 거니까, 다 끝나면 꼭 돌려줘야 해! 그대로 가지고 도망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테니 그리 알아!
얀거스 : 알았어, 알았다구. 랩손 녀석을 처치하고 나면 반드시 돌려주러 온다고 약속하지!
(얀거스는 분노의 철퇴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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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비크 성]
클라비우스 : 오오, 자네인가. 사실 심각한 문제가 두 가지나 동시에 일어나서 애를 먹고 있는 중일세. 하나는 트로덴이 멸망해서 미티아 공주와 트로데 왕이 행방불명된 사건일세.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대신 역시 행방불명... 나 혼자서는 속수무책이야. 이런 때 형님이라도 계셨다면...
[트롤의 던전]
대신 : 부탁이네! 날 좀 도와주게! 나는 사잔비크의 대신이라네. 이런 곳에서 마물에게 잡아먹혀 목숨을 잃을 순 없네!
트롤 : 흥얼 흥얼 흥얼♪ 쿠킹♪ 쿠킹♪
(보스 트롤은 요리에 열중하고 있어서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여자 : 히~! 거기 당신! 날 좀 도와줘요! 가출한 내 아들 락사트를 만나기 전에는 죽을 수 없어요!
하녀 : 돈만 밝히는 주인은 딱 질색이에요! 이런 데서 죽기 싫다고요!
대신 : 앗, 자네들은!? 차고스 왕자님의 의식 때 신세를 졌던 자들이 아닌가! 나 기억 안 나나? 사잔비크의 대신이라네. 이곳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로군! 마침 잘 왔네. 이대로 가다간 괴물의 밥이 되고 말 게야. 저 괴물들을 퇴치해 주게!
트롤 : 으응~? 네놈들은 뭐냐! 설마 이 보스 트롤 님의 식사를 방해하러 온 게냐? ...그으으윽,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하지만 보스 트롤은 강하 놈이랑은 절대 싸우고 싶지 않아. 네놈들은 강해 보이는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그렇게 보스 트롤의 식사를 빼앗고 싶은 게냐!? 안 돼! 절대 안 돼!
(보스 트롤 무리가 나타났다! 보스 트롤 무리를 물리쳤다!)
트롤 : 아이고, 아까워라. 네놈들만 없었다면 맛있는 놈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이 보스 트롤은... 덕분에 멋진 꿈을 꾼 것 같군!
대신 : 고맙네, 에이트. 자네가 없었다면 얼마 안 있어 괴물의 먹잇감이 되었을 게야. 겨우 사잔비크의 대신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이런 곳에서 죽으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물거품이 되지 않겠나. 어쨌든 자네에게 뭔가 사례를 해야 할 텐데 으음, 뭘로 하면 좋을지...? 옳거니! 이걸 받아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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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는 힘의 씨앗 2개와 생명의 나무 열매 3개를 획득했다.)
대신 : 철창 속에서는 그 씨앗과 나무 열매로 허기를 채웠다네... 그럼 저택으로 돌아가 볼까. 그럼 또 보세, 에이트.
[대신의 저택]
대신 : 하마터면 괴물의 먹잇감이... 으으, 이런 무서운 체험은 이제는 절대 사양이야.
[여관]
미티아 : 그렇게 즐거워하시는 아버님을 본게 얼마만인지. 에이트 여러분들이 마을에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시던 아버님은 항상 외로워 보이셨습니다. 지금 아버님이 마음 편히 계시는 것도 인간과 마물 씨들이 함께 살고 있는 이곳 덕분이죠. 여행 중에 친절한 마물 씨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인간을 덮치는 나쁜 마물 씨뿐이었습니다. 그러니 비록 인간과 사이좋은 친절한 마물 씨라도 이렇게 조용히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요. 언젠가 인간과 마물 씨들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오겠지요.
[암흑 성채 도시]
랩손 :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이고 내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던 어리석은 자들이여. 나는 암흑신 랩손. 이 몸을 되찾기 위해 기나긴 여행을 해 왔다. 여행 중에는 서로 몇 번이고 슬픔을 맛보기도 했지. 허나 인간이여, 지금은 함께 기뻐해야 할 때. 이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는 바로 지금부터 하나의 세계가 되어 새로운 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신의 이름은 암흑신 랩손! 자, 나를 받들거라!! 사지가 찢어질 듯한 지독한 슬픔을 내게 바치게 되리라!!
(암흑신 랩손이 나타났다! 암흑신 랩손을 물리쳤다!)
랩손 : 크... 크아아아악!!!
(놀랍게도 에이트 일행의 속박이 풀렸다! 에이트 일행의 체력이 모두 회복되었다!)
제시카 : 호... 혹시 이거 위험한 거 아냐? 으아앗! 여기서 도망쳐야 해!!
(플레임, 암흑의 사자, 샤크 마수 무리, 암흑 마인이 나타났다! 몬스터 무리를 물리쳤다!)

![5.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eFMcAKeXCjffjn4zAiK2qpzY34q4aZmXMVmePa2Sg93X/5.jpg)

랩손 : 우오오... 오오오오!! 엄청난 힘이... 나의 영혼은 드디어 최강의 힘을 지닌 육체를 손에 넣었도다. 이제 때가 왔노라... 지금이 바로 두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의식을 치를 때일지니. 오너라, 나의 부하들이여! 이 지긋지긋한 세계의 모든 것을 모조리 없애 버려라!!
레티스 : 암흑신 랩손이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잇는 문을 연 덕분에 이제셔야 이쪽 세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둠의 세계로부터 수많은 악한 영혼이 이쪽 세계로 넘어온 것 같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이 세계의 모든 생명들은 악한 영혼에 의해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레티시아 평원]
레티스 : 암흑신은 이미 완전한 신체를 얻었습니다. 이제 그를 봉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에이트, 암흑신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이제 그를 쓰러뜨려 영원히 없애 버리는 것 외에 이 세계를 구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암흑신 타도에 성공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습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선택받은 특별한 피를 지닌 에이트... 당신이라면 암흑신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암흑신의 몸은 강력한 어둠의 결계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우선 그 결계부터 파괴하지 않으면 암흑신을 향한 공격조차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에이트, 손을 뻗어 보십시오. 그 피리는 메아리 피리. 그 암흑의 결계를 깨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그들의 힘을 빌려야만 합니다. 과거에 그 암흑신을 봉인했던 일곱 명의 현자... 그들의 힘을. 저에게는 보입니다. 암흑신의 부활을 다시금 막으려는 과거의 현자들의 위대한 의지가... 그것은 일곱 현자의 성스러운 힘이 담긴 오브의 형태로 이 세계 각지에 출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메아리 피리를 사용해서 세계에 흩어진 오브를 찾아 한곳에 모아 주십시오. 그 피리를 불었을 때 가까이에 오브가 있다면 피리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질 것입니다. 모아야 할 오브는 그들... 현자의 수와 같은 7개. 모두 모은 다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십시오. 저도 이 세계에서 찾아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차피 이곳을 한 번은 떠나야 합니다. 자, 시간이 없습니다. 에이트, 서두르십시오.
불사조의 무녀 : 불사조는 여기에 머물면서 세상의 구석구석을 보고 있습니다. 불사조가 찾는 것은 오브와는 다른 물건. 찾는 물건은 머지않아...
(에이트는 메이리 피리를 불었다. 에이트의 발밑에서 오브가 조용히 빛나고 있다. 에이트는 퍼플 오브, 블루 오브, 골드 오브, 옐로 오브, 그린 오브, 레드 오브, 실버 오브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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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족의 마을]
얀거스 : 이건 뭐 엄청나게 튼튼해 보이는 문인뎁쇼? 이 앞에 대체 뭐가 있는 건지...
쿠클 : 그나저나 이걸 어쩌지? 이 문은 밀어도 당겨도 안 열리잖아.
제시카 :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돌아가야 하다니... 방법이 없을까?
그루노 : 잘 왔네. 이곳은 사람과 용... 두 모습을 지닌 종족, 용신족이 사는 마을이라네. 나는 용신족의 장로 중 하나인 그루노라 하네. 이 마을에서 자네들의 안내를 맡은 자라네. 인간이 이 마을을 찾는 것은 몇백 년 만인지라... 우리 중에도 인간을 보고 놀라는 자가 있을 터이니 내가 붙어 다녀야 한다는 이야길세. 좀 답답하겠지만 이해해 주게나... 이, 이것은...? 왜 이렇게 쑥대밭이 된 게야? 내가 떠날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마을주민 : ...너희들 혹시 인간인가? 아니, 그런 건 이제 상관이 없지. 멸망으로 치닫는 우리에게는...
그루노 : 자네, 왜 그러는가? 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야!?
마을주민 : ...당신은 그루노 장로? 그렇군요. 돌아오셨군요. 하지만 하필 이럴 때 돌아오시다니 당신도 참 운이 없군요. 용신족의 최후를 지켜보게 될 테니...
그루노 : 용신족의 최후라고? 이거 예삿일이 아니로구먼. 자, 에이트. 우선 다른 장로들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세나.
마을사람 : 인간을 보는 건 오랜만이군. 전에 봤던 인간은 발견했을 때 이미 죽어 있었는데... 너희도 이 마을에 오는 길에 무덤이 있는 걸 봤겠지? 바로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어... 그게 아마도 20년 전쯤의 일이었지. 고귀해 보이는 옷차림의 젊은 남자였어.
남자 : 그루노 장로님 아니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그루노 : 인사는 됐네. 그보다도 마을이 왜 이렇게 황폐해진 겐가!? ...됐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장로들로부터 듣도록 하지. 안으로 들어가겠네.
남자 : 장로님이 들어가시는 건 상관없지만 동행분들을... 인간들을 회의장으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루노 : 자네는... 용신족들은 이런 때에도 아직 그런 소릴 하는 겐가!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어서 비키지 못할까!
남자 :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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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장로1 : 무슨 일이냐? 지금은 장로 회의 중이다.
장로2 : 오오, 그대는 그루노가 아닌가!
장로3 : 우리 장로 회의의 일원인 그루노 장로가 틀림없구먼. 잘 돌아왔네.
그루노 : ...음, 우선 그보다도 이 마을이 왜 이렇게 황폐해졌는지 누가 내게 설명해 주겠나?
장로4 : ...그랬군. 그 의식이 치러진 것은 자네가 마을을 떠난 후였구먼. 좋네. 그럼 그 이후로 이 용신족의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겠네.
장로1 : ...자네가 떠나고 얼마 안 있어 우리의 왕이신 용신왕 님께서는 결정을 하나 내리셨다네. 그것은 우리 용신족이 지닌 두 가지의 모습 중 인간의 모습을 봉인하는 의식을 치르시겠다는 것이었지.
그루노 : 뭐라고! 그게 사실인가!? 그런 의식이 있었다니...
장로2 : 용신왕 님께서는 우선 스스로 봉인의 의식을 시험하시고자 하늘의 제단으로 향하셨다네. 그리고 의식을 끝마친 용신왕 님은 완전한 용이 된... 줄로만 알았지.
장로3 : 허나 그 의식은 실패하고 말았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가 용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체력을 크게 소모하지. 봉인의 의식은 그때 소모되는 체력을 주변으로부터... 특히 같은 용신족으로부터 흡수하는 의식이었다네. 그리하여 우리는 용신왕 님께 계속해서 체력을 흡수당했고, 용신족의 마을은 순식간에 황폐해지고 만 거라네.
장로4 : 의식을 실패했음을 깨달은 우리는 용신왕 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봉인을 풀어 달라고 부탁드렸다네. 허나 용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용신왕 님의 마음에도 악영향을 끼친 모양이야. 우리가 하늘의 제단에서 본 것은 이미 제정신을 잃고 흉포한 마수로 변해 버린 용신왕 님이었다네. 용신왕 님께 공격당한 우리는 맞설 방도가 없으니 도망칠 수밖에 없었지.
장로1 : 이것이 우리 용신족의 마을에 일어난 재앙의 전말이라네. 이해가 가는가?
그루노 : 으... 으음.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장로2 ...그나저나 그루노여, 아까부터 궁금했네만 자네의 동행을 소개해 주지 않겠나? 아무리 봐도 인간 같은데... 오해는 말게. 인간을 마을에 들였다고 책망하려는 것은 아니네.

![8.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R5QDnNxpp2KUENjWFLgCTn28uXrebJhktfZyrXGtRUtK/8.jpg)

그루노 : 그래, 소개하지... 이자들은 암흑신 랩손과 맞서 싸우는 최강의 전사들이라네.
장로3 : 혹시 그 젊은이는 그때의... 아니, 그보다도 암흑신 랩손과 싸운다고?
장로4 :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자라면 우리가 말한 역할에 안성맞춤이 아닐지...
장로1 : 허나 이런 위험한 역할을 관계없는 자들에게 맡길 수는...
그루노 : ...흐음, 에이트. 우선 장로들에게 인사라도 하고 오는 것이 어떻겠나?
장로2 : 오오... 자네가 바로 에이트로군. 정말 늠름하게 자라 줬구먼.
장로3 : 과거 전투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암흑신 랩손의 무서움에 대해선 나도 알고 있다네. 그걸 알고서도 인간의 몸으로 그 암흑신과 싸우려고 하다니 도저히 믿기질 않는군.
장로4 : 결국 용신족은 인간과 용,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가져야만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지. 헌데, 그걸 억지로 왜곡시켜 인간의 모습을 버리려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긴 거라네.
장로1 : 용신왕 님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네. 바로, 용신왕 님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지. 그러면 용신왕 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제정신을 되찾으실 수 있으실 게야. 그래서 우리는 최강의 용인 용신왕 님과 싸울 용자를 일족 중에서 선발하려고 의논 중이었네만... 생명력을 빼앗겨 약해진 용신족은 도저히 대적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참이었다네.
그루노 : ...흐음. 결국 용신왕 님을 이길 수 있는 최강의 전사가 필요하단 이야기로군. 그럼 에이트 일행이야말로 적임자지. 그리고 신조 레티스에게 인정받은 용사들이니 말이야.
장로2 : 아니 그 신조 레티스에게...?
그루노 : 여보게, 에이트. 랩손을 처치한다는 사명을 진 자네에게 부탁하기도 미안하네만... 이렇게 부탁할 테니 내 얼굴을 봐서라도 용신왕 님과 싸워 줄 수 없겠나? ...오오, 해 주겠나! 그럼 오늘은 우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군! 자, 내 집으로 가세. 인간계에서 온 손님들의 입에도 맞는 맛있는 치즈 요리를 대접하겠네.

![9.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UYVVYtU75mNcsXw1j5gBsh9BUGdHvecZbHzXrRFBvUSc/9.jpg)

[그루노의 집]
시종 : 그루노 님! 아,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로노 : ...그래, 돌아왔다네. 내가 없는 사이 잘 지키고 있었던 모양이군. 오늘은 인간계로부터 손님을 데리고 왔다네. 정중히 대접하게나.
시종 : 인간계... 라 함은 혹시 위니아 님의...?
그루노 : 아, 아니, 그건... 그보다도 어서 식사 준비를 해 주게. 맛있는 치즈 요리를 부탁하네.
시종 : 아... 네에. 치즈 요리 말씀이십니까? 알겠습니다.
그루노 : 자, 에이트. 오늘 밤은 내 집에서 편히 쉬게.
얀거스 : 아이고~ 배불러. 용신족이 이렇게 치즈를 좋아하다니 의외입니다요. 뭐, 맛있었으니 불만은 없지만 너무 많이 먹어 버렸지 뭡니까요.
제시카 : ...태평한 소리 하긴. 여기서 제일 이상한 건 그 그루노 할아버지야. 그 사람은 여기서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우리를 잘 알지?
쿠클 : 그것도 그렇지만 나는 그 장로들이 에이트를 대하는 태도가 신경 쓰여. 그 태도는... 마치 에이트를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지 않아?
얀거스 : 흐음~ 저는 그런 건 요만큼도 못 느꼈는뎁쇼? 너무 진지한 거 아닙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그루노 할아버지한테 직접 물어보면 될 거 아닙니까요!
제시카 : ...그것도 그렇네. 얀거스도 가끔씩 괜찮은 소릴 하는데?
쿠클 : 그 할아범이 순순히 이야기해 주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물어볼까?
시종 : 여러분이 묵고 계신 방은 그루노 님의 외동딸인 위니아 아가씨의 방이였답니다. 호기심 왕성했던 위니아 아가씨는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세상으로 뛰쳐나가 버리셨죠. 그루노 님이 황급히 뒤를 쫓아가 데려오셨지만, 그때 이미 아가씨는 인간 세상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었어요. 그 남자의 이름은 엘트리오. 인간 세상에 있는 어느 나라의 왕자였다고 하더군요. 그 나라에선, 왕가의 혈통을 이은 남자가 특별한 보석으로 만든 반지를 약혼자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던데... 마을로 끌려온 위니아 아가씨의 손가락에도 바로 그 보석으로 만든 반지가 끼워져 있었죠.

![10.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Wfppc9KXqtA78duZ9TnAykbT1tJFGiafezTMng2Xw84V/10.jpg)

그루노 : ...으음 보아하니 뭔가 궁금한 게 있나 보군? 이야기해 보게나... 흐음, 우리가 에이트를 예전부터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뭐, 자네가 그런 의문을 품는 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좀 기다려 주지 않겠나? 일단 지금은 용신왕 님을 원래대로 되돌려서 이 마을을 구하는 일에 집중해주길 바라네. 그 일이 끝나면... 그때 모든 걸 알려주기로 약속하겠네. 자, 오늘은 너무 늦었네. 방으로 돌아가 좀 쉬게나.
(다음날 아침)
그루노 : 여어, 벌써 일어났구먼. 어떤가? 간밤엔 푹 잤는가? ...그런가? 그럼 체력도 문제없겠군. 참으로 든든하구먼. 오늘은 드디어 하늘의 제단으로 가는 날이로군. 미궁 입구는 회의장 지하에 있는 큰 문 너머라네. 우선 거기까지 가세나.
[회의장]
장로1 : 악명 높은 암흑신 랩손과 인간의 몸으로 대적할 자가 있다니 도저히 믿기질 않는군. 하지만 그런 자라도 없다면 지금의 용신왕 님과 싸워서 이기기는 매우 어려울 걸세.
장로2 : 부탁하겠네, 에이트여. 부디 용신왕 님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주게나... 아, 그렇지. 이 마을의 도구 상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러 두겠네. 체력을 빼앗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이 정도지만 조금은 도움이 될 걸세.
장로3 : 하늘의 제단이란 용신족에게 성지와 다름없는 장소라네. 허나 그곳으로 가는 길은 지금 흉악한 마물이 나다니는 위험 지대로 변하고 말았지. 용신왕 님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마물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아무쪼록 조심하게나.
남자 : 이 문 너머는 하늘의 제단으로 가는 길. 너희가 오면 문을 열어주라고 하시더군. 자, 지나가라. 용신왕 님은 아직 제단의 방에 계실 테니까.
그루노 : 에이트, 용신족인 나는 용신왕 님 근처로 다가가면 체력을 빼앗기고 말걸세. 그러니 나는 자네들과 함께 갈 수 없다네. 허나 내 마음은 항상 자네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알아 주게나. 에이트, 자네들이 반드시 용신왕 님을 원래대로 되돌려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겠네.

![11.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fQiSX8x3B5xK7WWss7n5wksDNTcwegUska24P1YRiNwn/11.jpg)

[하늘의 제단]
용신왕 : 크어어어... 인간이 어째서 이런 곳에? ...그렇군. 내 제물이 되고 싶어서 왔느냐? 그럼 소원대로 만들어 주마!
(용신왕이 나타났다! 용신왕을 물리쳤다!)
용신왕 : 크어어어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인간의 모습을 봉인한 후 줄곧... 마치 긴 악몽을 꾼 것만 같군... 인간인가? 인간이 왜 이곳에 있느냐!? ...아니, 기억하고 있다. 그래. 너희들이 제정신을 잃은 나를 구해 줬지. 용감한 인간들이여, 고맙다. 너희들이 날 멈추지 않았다면 나는 일족을 멸망시키고 말았을지도 몰라. 인간의 모습을 버리려 하다가 도리어 인간에게 도움을 받다니... 나는 그릇된 행동을 했던 것인가? 너는...!? 너는 설마 에이트? 에이트가 아니냐!? 네가 나를... 용신왕을 구했다고? 이런 기막힌 숙명이...
얀거스 : 어, 어째서 당신이 에이트 형님을 알고 계신 겁니까요? 게다가 숙명이라니...?
용신왕 : ...그렇군. 에이트는 아직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야 하려나... 에이트, 너는 용신족의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용신족과 인간 양쪽의 피를 잇는 자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래, 네 조부한테서 듣는 게 좋겠지. 그루노여. 거기 있는 것 다 알고 있다네. 이제 그만 나오게.
그루노 : 역시 용신왕 님의 눈은 속일 수 없군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에이트, 지금까지 계속 말해 주지 못해 미안했다. 나는 네 조부... 그리고 너와 함께 줄곧 여행해 온 생쥐 토포의 정체이니라... 흐음, 많이 놀란 모양이구나. 그럴 만도 하지. 어쨌든 지난번에 약속했던 대로 너의 출생과 용신족의 관계, 그 모든 것을 말해 주겠다... 어디 보자.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 우선 내 집으로 돌아가서 얘기하도록 하지.
용신왕 : 그게 좋겠군. 자네들, 마을로 돌아갈 거라면 내 힘으로 보내 주겠네. 에이트, 모든 사실을 알고 나면 다시 내게로 찾아오너라. 너희에게 용의 시련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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