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by be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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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ella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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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요새 걸핏하면 잠에 들려고 하고 있다. 자각몽을 꾸고 싶었기 때문인데 아무리 선잠을 자도 꿈 속에서 나는 꿈이란 걸 절대로 눈치 채지 못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꿈 속에서 감각을 느꼈다. 물론 딱 한 Scean이긴 했다. 그리고 거기선 같은 육체도 존재도 아니었다. 그 사실을 깨고나서 한참 후 다른 일을 하다가 깨달았다. 꿈 속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고 아빠는 원두를 볶는 기계에 음식을 볶았다. 잠에서 깨고 한 시간 후 , 남은 원두를 모두 털어 핸드드립 커피를 내렸다. 아주 진하고 신선했다. 거기에 집착하고 싶진 않은데 몇 번이고 현실에서 묻게 된다. 이거 지금 현실이야? 지금이 아니라도 곧 꿈을 자각하게 될 걸 안다. 어쩌면 영원히 그럴 수 없을지라도 계속 시도할 거란 걸. 왠지 그게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2 . 

숲 속으로 도망오려고 했던 건 아니다. 정작 숲으로  도망가고 싶었을 땐 숲의 위치조차 몰랐다. 나름 산다고 살았는데 이상하게 살수록 숲에 가까워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숲 속 깊이 들어왔다. 여기까지 들어오는 길이 고되 나는 추위 속에서 계속 잤다. 내가 다쳤다고 생각했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바다만큼 숲을 사랑했음을 깨닫는다. 아름다움을 모두 잊어도 태양과 하늘 숲과 바다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유효했다. 도망쳐 온 것이든 자발적으로 당도했든 중요치 않다. 이왕 숲에 들어왔으니 숲에서 하려고 했던 일을 해야 한다.


그런 건 삶이 아니야. 넌 도망자야라는 어디서 부터 들려오는지 모르는 소리엔 귀를 닫고 외로워 보이는 표면적 현실은 그대로 내비두고 이왕 숲으로 왔으면 숲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기 전까지 나는 절대 이 숲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살면서 생각을 다듬는 사람도 있지만 난 생각이 없으면 한 발자국 움직이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3 .
 
언제나 내가 원하는 건 단 한가지였다. 진짜를 알고 싶다. 진짜 나를 알고 싶다. 진짜 삶을 알고 싶다. 자유를 알고 싶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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