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마티스와 신념 그리고 스타일 by fgo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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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gom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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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마티스와 신념 그리고 스타일
![1.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TTD28jwkYkNauU8TibdqGqS1jDnVUNnWe2uxg2rejehj/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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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 한구석이 바위에 눌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생명에 전혀 지장 없는 미약하지만 선명한 답답함.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면역되어 평소라면 알 수 없을 만큼의 무게감. 단지 딱 그만큼. 생각해 보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자잘한 불치병을 여러 개 달고 살고 있다. 이런 병을 굳이 타인에게 말하지 않아 내 경우에만 특별하다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남들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별일 아니라서 말하지 않는 그러나 완치할 수 없는 자잘한 불치병 여러 개를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불쑥 이런 말로 답답함이 치환되었다.
>“나는 너무 평범해.”

그 말이 쑥 튀어나와 허공을 갈라 재빨리 사라졌다. 다시 말할 생각은 없다. 부연 설명을 곁들이고 싶지도 않았다. 
<br><br>
다행히 밤에는 순조롭게 잠이 들었고, 아침에는 예정된 시각에 눈이 떠졌다. 까닥하면 놓칠 뻔한 앙리 마티스 특별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전시회에 가면 좋다. 특히 회화 작품을 감상하는 걸 좋아한다. 제반 지식은 0에 가깝다. 그러나 그런데도 나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내 맘대로 감상하는 걸 선호한다. 아마 설명 없이 보게 되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반의 반의 반도 되지 않겠지만, 무지한 상태에서도 발을 멈춰 서게 하고 마음을 쿵 떨어뜨리고 콩닥콩닥 설레게 만드는 작품을 발견하는 쾌감을 놓칠 수 없다. 또 무엇보다도 양 떼처럼 사람들 틈에 간신히 자리 잡고 먼발치에서 설명을 들으며 일괄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걸 좋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다. 어쩌면 맨 처음 수학여행도 소풍도 아닌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 전시회에 나를 데려갔던 어떤 사람이 자신이 미술을 감상하는 법을 알려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무작정 전시회 중간에 서서 멀리 있는 그림을 보았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가까이 다가가 오래오래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가 미술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고 말하자 자기도 아는 게 없다며 미술을 사랑하는 데 지식까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좋으면 좋다고 느끼라고 이유 같은 건 없어도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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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YH12D7NA692CUESNRvroFdqCaRxcJ4E61iTmH2jgHBvf/4.jpg)



마티스와 주최자에게 미안하지만 총 5개의 섹션 중 발레 의상과 예배당을 디자인한 두 섹션에는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내가 이전에 알던 마티스의 그림은 ‘춤’ 하나뿐이었다. 마티스는 1892년부터 1952년까지 60년간 예술을 창조했다. 드로잉, 유화, 석판화는 물론 삽화와 표지 디자인 그리고 말년엔 악화한 건강 상태로 인한 색종이 콜라주(거기다 공연 의상과 소품, 예배당 인테리어까지). 그 특별전에 모든 작품이 걸려있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 지식 없이 그저 바라만 보아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그가 예술에 삶을 헌납했는지, 얼마나 폭이 넓고 다채로웠는지 그 와중에도 그만의 특유의 공통적 속성이 어찌나 확실한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자유로움과 느긋함 또 무한의 자유로움에서 얻은 노련함, 생명력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음, 그렇기에 인간을 존중하는 사랑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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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QbuEVG5SdPXqk87RaQqJWNHqjbPWufY87Z79BiXiHrqt/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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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을 보고 벽에 적힌 앙리마티스의 말을 읽을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저 문장을 훔쳐 내 아카이브에 저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는 것은 균형과 평온함의 예술, 즉 안락의자처럼 인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예술이다.”

>“나의 유일한 종교는 작품에 대한 사랑, 창조에 대한 사랑, 진심 어린 신실함에 대한 사랑이다.”

>“나는 내 노력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고 그 전에 그림들이 봄날에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마티스는 어둡고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을 주려고 했다. 아름답고 긍정적인 희망을 담아 잠시라도 편히 쉬고 웃을 수 있는 숨을 기꺼이 너그럽게 뼈를 갈아주려고 했다.
<br>

어제 책을 읽다가 이 문장에 멈춰서 열 번을 다시 읽었다. 나 같지 않은 멋진 걸 쓰고 싶었다. 다음 단계에 진입해 다른 걸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도 믿어지지 않았다. 글이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믿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믿어 주길 바라는 건 요행이다. 

>쇼는 <b>“작가는 딱 자신의 신념이 부여하는 만큼의 스타일만 가질 수 있다.”</b>고 말했습니다. 스타일이일종의 게임이라는 건 말도 안 되고 무의미한 생각이라고 여겼어요. 그는 존 버니언 같은 작가는 자신이 하는 말에 신념이 있기 때문에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작가가 자신이 쓰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독자들이 믿기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거지요. 
<sub>작가란 무엇인가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74p</sub>

<br>

앙리 마티스는 확실한 철학이 있었다. 누군가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날조된 그런 철학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기 전부터 삶에 녹아 있는 그의 신념이 분명 있었다. 그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60년동 안 쉬지 않고 건강을 제치고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창조해낸 것이다. 사람은 죽어도 아름다운 창조물은 세상에 남으니까. 그의 신념과 생생함은 영원히 전해지게 될 테니.

반면 나의 글에 신념이 있나, 철학이 있나? 자문하자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언젠가 글을 쓰다 멈춘 이유가 매일의 일기 정도를 간신히 쓰고 있는데, 발전도 별다른 메시지도 없이 자가복제하듯 쓰고 있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무 무거워지는 건 버겁고 조금 더 진지하지 않으면 이게 다일까 봐 겁이 난다. 이게 나의 한계이면 어쩌지? 그럼 이건 예술이 아니잖아. 이건 전단 쪼가리와 다를 바 없는 의미 없는 글일 뿐이잖아.

그렇지만 내가 모르는 걸 쓸 수 없어. 내가 믿지 않는 걸 쓸 수는 없다고.


<br>
돌아오는 길에 4월 1일부터 에어컨을 틀어주는 버스 기사 아저씨 덕분에 냉방병에 걸렸다. 두통을 안고 복잡한 마음을 정돈하지 못한 채 주어진 과제를 끝냈다. 그때 살기로 했던 날처럼 ‘신념은 관념을 넘어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감히 좌우명으로 골랐던 그런 날처럼 나의 글에 철학을 입히자. 나의 삶에 철학을 더 끄집어내자. 아직 스타일도 실력도 형편없지만 오래 쓰려면 제대로 쓰려면 철학은 꼭 필요하다. 대신 부끄럽고 낯뜨겁고 황당하더라도 매일의 일기를 기록하자. 

며칠 전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고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글을 쓰지 않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글로 먹고사는 것도 아니니 열심히 써보자고 결심했지만, 아직 난 전업 작가도 프로작가도 아니라고. 그러나 묘하게도 지금 내게 남은 선택지는 글밖에 없는 것이다. 글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한 내 세계의 나는 내가 되고 나로 기억되고 내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마음 한 구석 바윗덩이가 의미하는 바는 그것이다. 나의 글엔 신념도 스타일도 없다는 거 아니 있다 한들 너무나도 미미하다는 거. 각 잡고 쓰고 싶지 않지만 발랄하고 천진난만하게 쓸 수도 없는 처지이다. 마티스처럼 60년이 지나면 나의 글은 다듬어지고 확장되고 진화할 수 있을까? 그저 써보는 수밖에는.


![3.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UYiaK9Nnsi3yP4PSSUPWBu6th9ZoEyJmKibpp8thNpro/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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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021년 4월 1일, 고물

P.S. L은 이 나이 되니 이젠 만우절이라고 누가 농담하나 해주질 않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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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zen25 ·
나에게 나는 너무 당연한 사람이라 평범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 자체는 너무 특별해도 내 글은 너무 평범한 것만 같고 자꾸만 작아지고. 하지만 우린 알잖아요. 우린 그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사람인걸요. 저도, 고물님도요.  우린 도전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저 역시 늘 저를 무너트리고 작아지다가 일으켜 세우기를 반복하면서 결론은 "쓰는 것 밖에 없다." 솔직히 답은 모르겠는데 쓰다보면 조금은 선명해지리라 믿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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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omul · (edited)
말씀드렸나요? 저 처음 젠젠님 글 발견하고 충격적으로 좋아서 말문이 막혔는데 그런 젠젠님이 평범하단 고민을 하는 걸 알고는 당장 가서 혼내줘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ㅋㅋㅋ 
마음이 콩닥 거리는 단어를 골라보라는 질문에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던 단어가 도전이었어요. 결론은 역시 '쓰는 것 밖에 없다'겠죠. 젠젠님 감사드려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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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zen25 ·
아니 충격적으로 좋다뇨!!! 이런 황송하기 그지없는 칭찬을 ㅠㅜㅠ 저도 처음 고물님 글 읽고 훅 빨려들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쿠바에서 미국까지 여행했는걸요! 늘 내면을 탐구하고 관찰하시는 글쓰기 보며 배우기도하고 늘 자극받고 있고요! 어쩌다보니 칭찬 릴레이가....:-) 저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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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iz ·
>그러나 그런데도 나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내 맘대로 감상하는 걸 선호한다. 아마 설명 없이 보게 되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반의 반의 반도 되지 않겠지만, 무지한 상태에서도 발을 멈춰 서게 하고 마음을 쿵 떨어뜨리고 콩닥콩닥 설레게 만드는 작품을 발견하는 쾌감을 놓칠 수 없다.

완정 인정백개, 공감만개ㅎㅎ
대부분 알고 보면 더 좋다고 하고, 그런 것도 나쁘진 않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딱! 봤을때 홀딱 반하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ㅎㅎㅎ
그래서 지금까지의 제 예술적 지식은!!
0 !! 영!! 제로!! 완전 제로!! 'ㅡ' 크크큭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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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의 글에 신념이 있나, 철학이 있나? 자문하자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언젠가 글을 쓰다 멈춘 이유가 매일의 일기 정도를 간신히 쓰고 있는데, 발전도 별다른 메시지도 없이 자가복제하듯 쓰고 있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난 글들도 다 좋았어요ㅎㅎ진심ㅎㅎ
차마 제가 댓글을 달아서 글 분위기를 망치기 민망할정도로ㅎㅎㅎ
그런데 이번 글은 가히,
제가 읽어본 고물님 글 중에 손가락에 들 법한 글인 것 같습니다!! 글쟁이이이이이잉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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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omul ·
뉴발님과 저의 공통점 찾았네요. 예술적 지식은 0이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는 거?
그쵸.. 그런 건 없지만 몰라도 좋은 거니 진짜 좋은 그런 느낌? 절대 변명은 아닌데.

뉴발님 예전에도 또 돌아와서도 저의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뉴발님께 늘 진심을 받고 있어요. 다 느껴져요!!!히히
섬세하고 따뜻하면서도 유머스러워서 그런 뉴발님을 존경(?)한다는 감사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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