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저는 할머니댁에 
잠시 살았어요.

날이 쌀쌀해지면 할머니께서 
간식을 많이 만들어주셨어요.
깨강정,호박떡, 고구마말랭이 등 
마트도 없는 시골에 먹을게 넘쳐났지요.

햇살이 좋은 날엔
할머니,할아버지께서 호박씨를 까서 
입에 쏙쏙 넣어주셨어요.
입에 들어오는 고소함에는
 인생의 쓴맛은 일도 없었죠.

호박씨의 고소한 맛뿐만 아니라
그걸까서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고를 더 기억해야했는데
저는 입의 호사만 누리는 이기적유전자였네요.

오늘  안이에게 호박씨를 까주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찐사랑을 느꼈습니다.

![20211010_160409.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V4PBVGDwqAe3dchtbCukJg9SJrKkhWYXR3SLFe6teW46/20211010_160409.jpg)

안이가 따온 늙은 호박의 호박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이 씨앗은 원래 안이가 해니를 주려고
말린 것입니다.
말린호박씨를 까서 안이 입에 쏙쏙 넣어줬더니
안이도 호박씨  맛에 반해버렸어요.
그 덕에 해니는 안타깝게도 한 알도 먹질 못했네요.

![20211010_153720.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a4Ag9Zpp7Qbm6fYumcPnJfZkNbmNsfpyLxfDySiqe29X/20211010_153720.jpg)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호박씨를 까실적에 쓱쓱
쉽게 까신 것 같았는데
저는 한참을 헤맸습니다.
유튜브를보니 볶아서 그냥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칼로 까는 것으로 정착은 했지만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쉽진 않았습니다.

마트에 나오는 깐 호박씨가 있던데
가격을 고려해보면 분명 쉽게까는 
기계가있는 것이겠지요?

호박씨 한 줌을 까는데도 
저는 한나절이 걸렸습니다.
얼마나 까야 호박씨 강정을 
만들 양이 될까요?

오늘은
할머니,할아버지의 찐사랑이 
참 그리워지는 날이었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