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by j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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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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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일생의 지표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로 삼으셨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삶을 사셨고, 마지막 가는 길까지 그리 사시다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세요.”란 짤막한 말을 남기고 2009년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

그 분이이 떠나시던 날은 푸근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명동성당을 오르는 좁은 길목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긴 줄을 이루며 아쉬움과 슬픔을 달랬다. 그 긴줄은 명동성당을 떠나시는 날까지 이어졌다.

전 세계 추기경 134명 가운데 최연소의 나이인 47세에 추기경에 오른 그분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벗이었으며 한국 민주화 운동의 버팀목이었다. 언젠가 명동성당을 수색하기 위해 들이닥쳤을 때 앞을 막고 서신 채로 
>나를 밟고 가라, 
그러면 그 뒤에 다른 신부들이 있고
 그 뒤에 수녀들이 있고 
그 뒤에 신자들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시던 말씀으로 늘 낮은 곳을 보듬으시며 종파를 초월해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셨다.

당신께서는 가난하고 외롭고 아픈 사람들과 늘 함께하고자 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지만, 실상은 그렇게 잘 하지 못했노라는 참회에 가까운 술회를 자주 하셨다. 스스로를 ‘난 바보야!’라고 하면서 아이처럼 웃으시는 일이 잦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인가를 몸소 실천하고 가르치면서 우리사회 민주화 역사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그 존재만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힘이 되고, 슬픔과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분이셨다. 이 시대의 어른이셨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의 편이셨던 그런 분이시기에 떠나신 뒤의 상실감은 컸다. 

그분은 역사의 고비 때마다 정의의 편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기에 성직자로서의 직분이 더욱 빛났으며 사회적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추기경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는 한국가톨릭의 수장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말씀은 지금껏 우리들의 가슴 속에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 된 지금 고통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을 보시며 무어라 하셨을까, 그 분이 부르셨던 노래 가사중에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하셨듯 나도 얼굴을 묻고 울고 싶은 따뜻한 가슴이 절실하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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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0514 ·
추기경님이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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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
저는 지금도 한 번씩 떠오릅니다.
떠나신지 그만큼 시간이 흘렀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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