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나무 그늘에 
작은 나무들이 깃들이기 어렵듯

우거진 풀숲에 작은 풀들은
제풀에 삭아 없어진다

주인공이 되어 보겠다고 
서로 머리 들이밀고 악을 써도
발가락 하나 걸고 
미끄러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나간다

세상은 살아 있음으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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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 이종대

가엽다 하지 마라
너를 향한 박수에 푸르게 견딜 수 있었느니
너의 향기엔 나의 내음새도 섞여 있었느니

이리저리 온몸이 힘겹게 흔들리는 날
비바람 거친 손아귀에 허리가 휘청이던 순간에도

온전한 네 모습 바라보는 것
들판을 향해 환히 웃는 네 모습 올려다보는 것
그것이 나의 오롯한 바람이었느니

미안해하지 마라

기쁨
소망
모든 행복이었느니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