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02472.JPG](https://steemitimages.com/DQmeLjKTjnhxjKQCRGpxotxfZ4HKAxJYsGQ4w8zuNL7QW5v/DSC02472.JPG)


<빛,제스처,그리고 색>은 사진작가 제이 마이젤이 지은 책이다.
193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1954년에 본격적인 프리랜서 사진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카메라를 잡은지 두 주 정도 되었을 무렵 사진에도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있는 사진에 대한 작가의 말을 살펴본다.

![DSC02475.JPG](https://steemitimages.com/DQmarc425SKkWouXFbUpHxQgtZf8mF4Lch4Xv3WjqBqWmM8/DSC02475.JPG)



<이 사진의 경우 시간과 시점의 선택에 있어 이렇다 할 특별함이 없었다.
그저 차를 타고 근처를 지나다가 이 장면을 봤고,거기에 이끌렸을 뿐이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단 하나의 해결책이란 없다.
다만 해결책으로 가는 길을 내재한 문제는 존재한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내가 들인 수고는 미미한 것이었다.>


60년 이상 사진을 찍어 왔을 작가의 겸양이 느껴지는 말이다.
빛,제스쳐,그리고 색은 자연이 하는 일이다.
사진가가 하는 일은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이 찍어야 한다.
늘 카메라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제이 마이젤은 말한다.
"100장 중에 99장은 버린다."


과거,필름 카메라 세대인 작가들은 얼마나 아까웠을까 싶다.
이건 필름 살 돈이 없는 초보자라서 드는 느낌일까...
다행이다.디지털 카메라여서.
나는 찍고 삭제하는 일을 무한 반복하는 중이다.


"색을 촬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말자.
그리고 하나의 색을 찾아 헤매지도 말자.
당신이 그 계획을 완수하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에 다시 못 볼 멋진 색을 등지고 걷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빛,제스처,그리고 색을 찾는 일은 마치 손바닥 위에 물을 담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꼭 쥐면 없어지지만,참고 버티면 손바닥 위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로 채우기 위해서는 깨끗이 비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행사때,나는 그 행사에서 단 한 장의 사진도 얻지 못했다.
계획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만 생각해 봐도 빛,제스쳐,그리고 색의 삼위 일체는 인간의 일이 아니다.
흐름에 맡겨 두어야 한다.
마음을 비우라는 작가의 말이 절실히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