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한다고 총각무를 먼저 뽑았다. 

이렇게 하다보면 모양이 여러 가지다. 이 가운데 크기도 적당하게 고르고 예쁜 것들만 시장에 나온다.
![총각무1.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SdvxX28jdjLhFSPCTsVM1R7DPn1JTF1uyRStDBUjxRpT/%EC%B4%9D%EA%B0%81%EB%AC%B41.jpg)

하지만 특별한 모습이 느낌도 특별하게 마련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성을 나누고자 조금 특별한 총각무를 모아보았다.

먼저 굵기다. 무처럼 아주 크게 자란 놈부터 새끼손가락 정도로 굵다가 만 것들이 있다. 벌레 먹은 것들도 특별하다. 우리는 농약을 안치니까 가끔 땅 속 굼벵이가 갉아먹는 게 나온다. 이렇게 먹히면서 자라다보면 무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한다. 그래야 살아남아 이듬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길 수 있을 테니까. 

탁구공처럼 동글동글 귀여운 무도 있다.

그 다음 곁뿌리가 나온 것들이다. 육종하기 전이라면 대부분 무가 이렇게 곁뿌리가 많은 편이다. 이제는 육종 기술로 곁뿌리가 드물고 매끈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가끔은 조상들이 가졌던 형질대로 뿌리가 자란다. 생육에는 이게 절대 유리하다. 하지만 상품성은 전혀 없다. 우리 역시 손이 많이 가기에 뽑기는 하지만 그냥 밭에 둔다. 내년에 거름이나 되라고.

![총각무2.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SBpwfggKbhutk4eAxG1r4QqbEWcB8WBK4UbK6Ce3CraR/%EC%B4%9D%EA%B0%81%EB%AC%B42.jpg)
참고로 무를 씻을 때 도움이 되는 팁 하나. 되도록 밭에서 갓 뽑은 무를 고르면 좋다. 갓 뽑은 무는 흙과 무가 쉽게 분리가 된다. 물을 세게 분사만 시켜도 거의 다 씻긴다. 무는 뽑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은 말라붙고, 그 틈새로 흙이 엉긴다. 이를 씻는다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게 되면 힘이 많이 든다. 직거래로 사게 되면 반나절 정도면 도착하니까 일을 많이 덜 수 있다. 다들 즐거운 김장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