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cgome입니다.
막내딸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
써니와 첫째딸은 어린이집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둘째딸과 단 둘이 2시간 정도 산책을 할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몽실이 케어에 필요한 몇가지 용품과 함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둘째 딸이 좋아하는 간식도 빼먹지 않았다.
둘이서 잠깐씩 아파트 단지 주변을 산책한 적은 있지만 걸어서 멀리까지 나가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단지 주변에서 산보를 할때는 돌발변수가 생기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면 되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적다.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오후 네시 반이 지나서야 집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요즘 혼자 걷고 있는 중랑천이다.
오늘 막내딸과 걷는 목표는 평소 걷는 거리의 오십프로인 오천보로 잡았다.
아무래도 몽실이의 컨디션이 목표달성의 주요 변수이다 보니 목표를 좀 낮게 잡았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중랑천으로 갈때까지는 생각보다 순조롭다.
중랑천 산책로에 접어 들면서 몽실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조금 있어면 괜찮아 지겠지 싶었지만 그치질 않는다.
어쩔수 없이 우유사탕을 준다.
그동안 제빨리 걸어서 도봉구로 넘어가는 보도교를 건넜다.
하지만 우유사탕을 다 먹기가 무섭게 보채기 시작한다.
어쩔수 없이 간식을 하나 더 주고 도봉구청쪽에 있는 놀이터까지 급하게 걸었다.
겨우 놀이터에 도착해서 유아차에서 막내딸을 풀어준다.
십분정도 놀았을까! 몽실이가 유아차로 가서 앉으려고 한다.
평화도 잠시 다시 막내딸을 유아차에 태우고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이제 남은 사탕은 두개뿐이다.
산책을 즐길 겨를도 없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씻고 나와 둘째딸에게 저녁을 먹이며 핸드폰을 확인한다.
목표한 오천보를 달성했다.
오늘 막내딸과 함께 한 산책은 힘들었고 정신없었지만 그래서 좋았다.
첫째딸과는 의미를 둘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이 걸었던 길을 막내딸과는 오늘에서야 둘이서 처음 걸었다.
~꿈꾸는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