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화엄사 금강문을 지나면서, 벽암각성 선사와의 대면 by ol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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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화엄사 금강문을 지나면서, 벽암각성 선사와의 대면
화엄사의 일주문은 소박하게 서 있었다. 대부분의 절들이 일주문을 절 앞 저멀리 웅장하게 지어놓는다. 그런데 화엄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 누구도 속시원하게 대답해 줄 수 없는 물음이다. 아무도 대답해 줄 수 없는 물음을 나는 좋아 한다. 이제 그것은 사실의 영역이 아니라 상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상상이 가능한 영역은 분명하지 않은 곳에서 출발한다. 분명한 것은 확인이 필요할 뿐 상상이 필요없다. 

분명하지 않은 영역에 대한 답변은 정답이 없다. 그저 내가 그려내는 것이 그럴 듯 하면 된다. 모두가 하는 이야기가 다 답이 된다. 여러분들은 왜 화엄사의 일주문이 저렇게 서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 화엄사와 비슷한 일주문을 지닌 절이 있다. 대표적인 절이 선암사다. 선암사도 일주문이 그냥 출입구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렇고 서로 모양이나 개념이 비슷한 것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화엄사와 선암사는 그리 멀지 않으니 아마도 한 사람이 두절의 일주문을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_A270501.JPG](https://ipfs.busy.org/ipfs/QmT6kHRxYLDSDkYqb8AkxcFYYLREGLB25y7p1Nf7FKXYpc)

그런 궁금증을 뒤로 하고 일주문을 지났다. 비탈길을 올라가다 보니 금강문이 나온다. 어라 ? 이거 뭐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 사천왕문이 아니고 금강문일까 ? 그러고 보니 전번에 갔었던 마곡사의 문들 배치와 뭔지 모르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곡사도 해탈문이 천왕문보다 앞에 나와 았었다. 그리고 그 해탈문 안에 금강역사상이 서 있었다. 화엄사 금강문의 안쪽을 보았다.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원래 금강역사 중 하나는 입을 다물고 하나는 입을 열고 있다.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고 한다. 달리해석하면 시작과 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마곡사의 금강역사상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금강역사상들의 모습이 비슷한 것 같았다. 한사람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_A270516.JPG](https://ipfs.busy.org/ipfs/QmaPtDL1Nu9cB3trBALK6mhC3VrohRDZEXcXxa2LG7839t)

![_A270518.JPG](https://ipfs.busy.org/ipfs/QmYv2YWej9rpxoQwbdWUKNK93R1AdfBjFRrGXq7KyFYShH)

마곡사 해탈문과 화엄사 금강문의 배치순서와 금강역사상의 모습이 똑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매우 즐거웠다. 혼자 웃고 있는 나를 보았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절을 구경하러 다니지만 이런 것을 제대로 파악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기뻤다. 그 자리를 떠나기 싫었다. 마치 고고학자가 오랫동안 발굴을 하다가 뭔가 대단한 것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서 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다. 금강문을 만드는 사람과 시간을 뛰어 넘어 교감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금강문을 나오자 마자 비석이 서 있었다. 벽암각성선사의 비석이다. 임진왜란때 불탄 화엄사를 다시 지은 스님이다. 벽암선사는 임진왜란 때 스승인 부유선사를 모시고 승병으로 활약했다고 한다. 해전에 참가했다고 하니 아마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승병장이 바로 벽암각성 선사일지도 모르겠다. 임진왜란이후 남한산성을 축성했다. 병자호란 당시에 남한산성에 인조가 갖혀 있을 때, 벽암각성 선사는 화엄사에서 항마군, 그러니까 마귀에 대항한다는 군대를 조직해서 남한산성으로 진격을 했다. 그러나 중간에 조정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화엄사로 돌아갔다고 한다. 비석의 거북받침대가 인상적이었다. 거친 조각상이 마치 벽암각성 선사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비석 앞에 있는 입간판을 보니 선사께서는 해인사 법주사 등도 중건을 하셨다고 한다. 아마도 마곡사도 스님이 중건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벽암각성 선사가 중건사업을 할때 따라다니던 사람이 마곡사의 금강문과 천왕문을 만들었을 것이다. 

절을 다니면서 이런 역사의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가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 그래서 항상 다음에는 어디를 가지 하면서 즐거운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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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top ·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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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kwanghwa ·
기본 지식이 있으니
상상의 폭도 현결 넓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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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invest ·
저도 정답이 없는 문제를 좋아합니다.
나만의 정답을 찾아갈때 희열을 느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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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h ·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계시는 군요,  잊혀진 조각가의 자취를 찾으셨군요 ^^
곧 책 몇권나오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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