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이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상당히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월간 원유 선물 계약들 간의 스프레드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월요일 트레이더들은 9월 인도분 WTI 선물 계약에 10월 인도분 보다 1.12달러의 프리미엄을 더 얹어 주었다. 지난 13년 동안, 3기 선물 계약과 4기 선물 계약 간의 가격 차이가 1달러 이상이었던 적은 2008년과 2013년 중순에서 2014년 중순까지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기간 모두 유가가 100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현재 선물 가격은 배럴당 75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어, 이런 격차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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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 격차가 미국인들이 도로 및 항공 여행을 다시 시작하면서 원유 공급이 상당히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신호로 보고 있다. 한편 셰일 생산 업체들은 계속해서 주머니를 잠그면서, 증산이 제한하고 있다. 현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내년에 여행 수요가 회복되게 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요 예측기관들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유가 세 자릿수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1년 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그에 따라 유가가 폭락하고 원유 산업이 황폐화되었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현상이다. 이로 인해 트레이더들은 소비가 개선될 때를 기다려 원치 않는 원유 공급량을 전 세계의 창고에 넣어두어야 했고, 원유 시장은 가파를 콘탱고 상태에 진입했었다(결제월이 멀어질수록 가격이 높아진 현상).​

이제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유회사들은 재고를 풀고 있으며, 지난 2월 텍사스의 생산이 마비 상태가 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다. 현재 원유 시장은 최근월 인도분 원유에 프리미엄이 얹어져 있는 백워데이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서부에 위치한 정유회사들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가동되면서, WTI 선물 인도 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 대유행 이전 최저치에 다가가고 있다. 또한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원유 저장용 탱크가 임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OPEC와 동맹국들이 공급을 더 늘리지 않는 한 올 하반기에 원유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 출처: Bloomberg, "Key Oil Spread Jumps to Seven-Year High in Sign of Supply 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