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발리 여행 당시 리조트 키즈클럽에서 호주 친구들과 놀던 래이는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는지 제게 영어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는 내용을 포스팅 해드렸었지요. 여전히 래이는 영어학원에 보내달라고 하고 있어요. 이제 초등학교에도 들어가니 그럼 영어학원을 좀 알아보자 싶었지요. 영어를 공부로 접근하여 너무 숙제 많고 테스트 자주하여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는 곳보다는, 좀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서 재미있게 영어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곳을 고르는걸 목표로 잡고 영어학원 정보수집을 해보았어요. 

그러다가 눈에 띈 학원이 있어서 래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사실 래이는 그동안 한번도 영어학원 다녀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래이에게 영어학원은 이렇게 생겼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데리고 갔죠!)

학원에 들어가 상담을 좀 받고 싶다고 하니,
상담실로 저희를 안내해주더군요.

![](https://steemitimages.com/DQmSUw4nWJvrZdzgT96UHTExsXVmjmsTr1rKVM3Knk7Rjng/image.png)

기대감에 찬 얼굴로 눈을 반짝이며 앉아있는 래이!

잠시 후 한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레벨테스트를 해야 한다며 레이를 끌고(?) 나가시네요.
래이는 엉겹결에 선생님을 따라 레벨테스트를 보러 갔습니다 ㅋㅋㅋㅋ

래이의 레벨테스트가 끝난 후,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알파벳 A부터 Z 까지 대소문자로 쭉 쓰는 것을 시켜보았는데 소문자 b와 d의 방향을 헷갈려 하는것 같다. 돼지 그림을 보고 뭔지 물어보니 pig라고 답해서 영어로 써보라고 했다.(요런 단어쓰기 문제가 9개정도 있었어요.) 단어를 좀 읽길래 영어문장을 읽어보라 했더니 잘 못 읽더라. 그리고 스피킹 테스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 "제가 래이에게 'What's your favorite color?'라고 물으니 래이가 'blue' 라고 답하더군요. 그 이유를 물으니 'Water is blue' 라고 답하네요. 좋아하는 동물을 물으니 snake 라고 하길래 왜 뱀을 좋아하는지 물었더니 'snake is long' 이라고 답하더라구요." 

나중에 학원을 나와서 래이에게 물어봤죠.
"래이야~ 왜 뱀은 길다고 말했어?"
"아~ 엄마~ 원래 뱀은 힘이 쎄기 때문에 좋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쎄다는걸 영어로 뭐라고 해야되나 안떠올라서 그냥 long이라고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이 아이는 strong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게 힘이 쎄다는 뜻이란걸 알텐데, 한국어를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그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나봐요.

암튼 레벨테스트 결과 선생님께서는 래이가 이 학원에 다니게 된다면 아주 기초반은 아니고 그 윗반 정도로 들어가면 레벨이 맞을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한달에 한번씩 만들기 수업도하고, 분기별로 마켓데이가 있어서 시장놀이도 하고 영어뮤지컬같은것도 한다며 재미있게 영어로 놀 수 있을거라는 설명을 덧붙여 주셨어요.

래이도 이 학원이 마음에 든다며 이곳에 보내달라고 해서, 3월부터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제 학원 다니며 영어를 좀 배우기 시작하면 여행가서도 외국인 친구들과 좀 더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까요? 영어를 "학습"이 아닌 "언어"로 접근하는 학원을 찾고자 노력하여 찾은 곳인데 재밌고 즐겁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태권도와 피아노도 너무 좋아해서 이사 가서도 그 동네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찾아서 보내줘야 할것 같아요. 전 분명 아이의 사교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슬금슬금 학원이 늘어나네요;;;; 물론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안보냈겠지만, 자기가 배우겠다는걸 막을 수는 없으니 보내는게 맞겠지요.....??? 역시 육아엔 정답이 없고 기존의 사고방식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 바뀔 수 있다는걸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아...그나저나....해이도 크고 있는데... 이거 점점 애들 교육비가....ㅠㅠㅠㅠ 대한민국 엄마 아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