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퇴원을 하셨어요. 

연세가 드시면서 허리 다리 힘이 빠져서.. 잘 못걸으셨거든요. 
갑자기 요 몇주 사이에 점점 기운이 더 빠지고, 엄마가 뭘 물어도 반응이 느리고 하셔서 혹시 치매는 아닌가, 뇌졸중이 온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었지요. 그래서 치매검사며 류마티스과며 여기저기 검사 받아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병원은 오늘 검사하고 하루 이틀 있다 검사결과 보러 오라고 하잖아요. 병원 왔다갔다 하시기가 너무 힘들어서 입원하고 검사들을 받아볼 수 있냐고 선생님께 물었더니 오히려 좋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지난주부터 일주일 정도 입원 하셨어요. 

결과는 알츠하이머 아님, 뇌졸중 아님, 파킨슨 아님. 
아니.. 그럼 원인이 뭐였을까요? 그냥 연세드셔서 그런거였을까요??

정확한 원인은 **전해질부족**이었답니다.

운동량이 현저히 떨어지니 입맛이 없어 식사를 잘 못드시고, 잘 못드시니 운동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었던 거죠. 
걸음걸이가 너무 흔들려서 걱정이었는데, 전해질 수치 회복하고는 지팡이 짚으시긴 하지만 조금 더 큰 보폭으로 걸을 수 있게 되셨구요.
기분도 많이 좋아지셔서, 입원 전에는 기운도 하나도 없으시고 우울하셨었는데 퇴원해서 그런지 기분도 좋아지셨고 목소리도 조금 더 또렷 해지셨더라구요.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긴 하지만.. 친가 외가 모두 장수집안인데.... ㅠㅠ 
큰 병이 생긴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에요.

부모님 잘 살펴보시고 갑자기 너무 기력이 없으신건 아닌지, 우울해하시지는 않는지 한번씩 살펴보세요.

전해질이 부족할 땐 바나나와 토마토가 좋다고 하네요. 
기본적으로는 이온음료도 좋다고는 하는데.. 당뇨가 있으신 아버지께는 해당 없구요. (이온음료들은 당이 많아요. )
쓱배송으로 친정에 토마토 한 상자 보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