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는 해방의 의미롤 다시한번 돌아보게 했습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아마도 주인공은 염미정 같습니다. 염미정은 구씨를 통해 해방의 용기를 내봅니다. 아마도 미정이 구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엄두도 못냈을 것입니다. 

구씨나 미정은 서로 만남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합니다. 마냥 소극적인 두 사람이 사랑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다시 익히기 시작합니다. 둥지를 차고 나가 제 날개로 날갯짓을 하는 미정의 용기는 구씨를 통해 얻어진 것입니다. 

구씨의 이름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도 이채로웠습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사랑하는 사랑의 이름을 모를 수 있느냐는 말처럼 구씨라는 이름으로만 거론되던 사람의 이름이 밝혀진 것입니다. 

미정은 구씨와의 이별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날카로워졌습니다. 소극적인 성격이 매우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내면의 순함이 드디어 강함으로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사망한 후 많은 사건이 일어났지만 담담하게 대처한 것도 미정이 변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미정은 내적으로만이 아니고 외적으로도 매우 강한 캐릭터가 됐습니다. 아버지의 둥지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미정은 그리 위태롭거나 불안해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옛날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구씨를 통해 벼려진 미정은 과거와는 달라 보입니다. 혼자서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도 홀로서기 프로세스가 진행돼 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