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SC09130.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Z7PtsoT39bCUmHmudYYXWexVUzbNSuXiq1MEKnv75uu9/w-DSC09130.jpg)
## 관악산(冠岳山)-2
인간은 타인의 몸으로 환생하지 않는 이상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똑 같은 단어라도 받아드리는 사람에 따라 개념이 많이 달라진다. 와이프가 관악산 정상 큰 암석 중턱에 자리 잡고 바리바리 사 들고 온 도시락과 계란 등을 꺼내어 점심을 먹자고 했다. 난 이미 김밥과 옥수수까지 먹은 상황이라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라 빨리 먹고 가자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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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사육신(양반가문)의 후예답게 아무리 야전이라해도 음식을 절대 걸어 다니면서 먹지 않고, 아무리 급한 상황에서도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는 습성이 있다. 우리는 서로 자신의 의견에 따라주지 않는데 화가 났다. 자기가 정성껏 사온 도시락을 손도 되지 않는다고 성이 난 와이프.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지 않느냐고… 좀더 빨리 먹고 갈 수 있지 않느냐고…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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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가 일부러 조각해서 만들어도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없겠다 싶은 웅장한 절벽 위에 빨간 작은 암자가 보였다. 관악산에 그렇게 여러 번 왔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사전에 철저한 공부가 없다면 반드시 보고 와야 할 유명한 바위나 문화재, 나무 등을 놓칠 수가 많다. 여행도 등산도 아는 것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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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코스
서울대 입구 관악산 공원에서 출발하여 연주암-연주대-관악산-과천향교 쪽으로 내려오는 가장 쉽고 일반적인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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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325_115354442_20.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dDSgqyjYwhZxKq3X6qygQfuREEzrnu3A7vaL9rCdnjYE/KakaoTalk_20210325_115354442_20.jpg)

#### 연주대(戀主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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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암에서 300m쯤 위로 올라가면 깎아지른 연주봉(629m)이라는 절벽 위에 작은 암자를 볼 수 있는 데 그것이 관악산 최고의 명물인 경기도 기념물 제 20호인 연주대이다. 기록에 의하면 연주대는 조선 초기에 '염주대(念主臺)'로 칭해졌다고 하는데 '군주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응진전(應眞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불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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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는 우뚝 솟은 말바위[馬巖]가 있어서 이 바위에 올라타면 득남할 수 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왕조 개국 초에 무학대사(無學大師)의 권유를 듣고 태조는 도읍을 한양에 정함에 즈음해서 이 연주대에 친히 올라 국운장구를 빌며 원각(圓覺)•연주(戀主) 두 절을 짓고 서울을 비치는 화산(火山) 불길을 진정시키고자 꾀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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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임금 자리를 아우인 세종에게 양보한 양녕대군(讓寧大君)과 효령대군(孝寧大君)이 이곳에서 놀았다 한다. 이때 양녕대군이 중에게 준 오언절구 “山霞朝作飯 蘿月夜舂燈 獨宿孤巖下 惟存塔一層(산노을로 아침밥을 짓고, 女蘿의 덩굴에 걸린 달이 불을 밝히네. 홀로 외로이 바위 아래 오로지 탑 한 층만이 남아있네)”이라는 한시가 명시로 전하며 효령대군은 여기에서 오랫동안 수도하였기에 그의 초상화가 보존되어 내려온다. 세조 때에도 태조 때의 예에 따라 여기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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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SC09124.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Wxpy7kkD3aB8JJvEZDCyokM2vZSeSHVapFmvfQqYy1SR/w-DSC091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