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4_173524.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QfruqoiLWpjrZxpEzhfsaEHw1gBeocnFA1rmX3booCrw/20190414_173524.jpg)

<국수> 3권에 이어서 4권 읽기를 마쳤다. 
나의 뇌리에 충청도 사투리가 속속 새겨지는 
이 느낌은....

밥 묵을 쳐?(밥 먹을 거야?)
개갈 안나게 왜 그란다나.( 대책없이 왜 그러나.)

엄지머리가 곷 같은 꽃두레에게 수빠지는 짓 하다가
멧간나희들에게 우세를 샀다.
(노총각이 꽃 같은 처녀에게 헛짓 하다가
시골여자애들에게 비웃음을 받았다.)


우리말인데 분명 어렵다.
독서가 늦어지는 이유다.
한국의 중서부, 충청도 내포지방의 사투리가 
총망라되어 있다. 사투리 뿐인가. 1890년대경 생활상과 
관련된 온갖 생활도구, 음식, 양반들의 유희,  기생들 차림새, 소년의 논어와 중용 낭송, 판소리와 민요 등 언어로 표현되는 박물관이다.

김석규가 國手의 기틀을 다지는 동안 탐관오리의 횡포에 
견디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로하는 것은 동학이었으니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놀라운 교리는 들불처럼 
백성들 사이에 번져 나갔다.

사랑하는 갈꽃이를 사또에게 기생으로 빼앗긴 쌀돌이,
살인적인 세금으로 가진 땅마저 빼앗긴 김서방, 박서방 들,
굶기를 밥먹듯 하는 그들의 자녀.

기우제를 핑계로 거둬들인 세금 중 팔 할을 떼어 먹고 이 할만
사또에게 받쳐 아전들은 배를 불렸고 사또는 부호들이 바친 
뇌물로 중앙에 줄을 대고 그리하여 실력을 갖춘 선비 대신 그들의 자녀가 과거에 급제하거나 관직을 두루 차지하니 망하지 않음이 이상할 정도로 썩은 세월이었다.

무능한 정권의 일차 희생자는 백성이었다. 그것도 가장 
아래에 속한  노비와 상민들.
해마다 흉년은 계속되고 벼슬아치의 가렴주구는 
계속되는데 동학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인선과 떠난 만동이는 소식이 없고  형을 그리워 하는 천동이
노비라는 자신의 정체감에 갈팡질팡하면서 김석규 옆에서 
성장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쌀돌이가 울분을 터뜨리자
천동이 사랑방에 모인 동네 머슴들은 뭔가를 계획하는데...
5권에 계속.


그러면 또 우리말 공부를 해 보자구요.

장달음 놓다 - 뺑소니 치다
짜장 - 과연, 정말로
부라퀴 - 야물고도 암팡스런 사람
잘코사니 - 남 불행을 고소해 하는 표현
다모토리 - 큰잔으로 파는 소주, 그것을 파는 집
낮뒤 - 하오(下午), 오후는 왜말임
코머리 - 우두머리 기생, 외대머리 - 기생
옴나위 - 꼼짝할 틈
멱둥구미 - 짚으로 엮어 채소를 담던 그릇
앵두장수 - 무슨 일을 저지르고 뺑소니친 사람
사다듬이 - 몽둥이로 사정없이 마구 때림
잔풀내기 공다리쳇것 - 조금 출세하여 거들먹거리는 
    하급 관리
더그레 - 포졸의 윗 옷
이지가지 - 여러가지
소드락질 - 남 재물을 빼앗는 짓
치룽구니 - 어리석어 쓸모없는 사람
왜면 - 우동


김성동 / 솔 / 2018/ 15,000/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