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우리들. 모든 죄는 지어졌고 도덕들은 사라졌네. 마지막 이 세상에서 너의 파멸을 환영해, 엘리자벳.” 이것은 뮤지컬 속 노래 “모든 질문은 던져졌다.”의 가사 중 한 구절입니다. 실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의 이야기로 써낸 실제성과 그 이야기의 정통성, 그리고 실력 있는 작사가와 작곡가인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의 참여로 만들어낸 음악성을 갖춘 최고의 뮤지컬 [엘리자벳]. 뮤지컬 엘리자벳의 시놉시스는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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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 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고 있는 루케니. 그는 판사에게 엘리자벳 스스로가 죽음을 원했으며, 일생 동안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한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어린 시절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엘리자벳은 외줄타기를 하다가 떨어지면서 신비롭고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Der Tod)’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엘리자벳의 아름다움에 반한 ‘죽음’은 그녀를 살려두고, 마치 그림자처럼 엘리자벳의 주위를 맴돈다. 엘리자벳에게 첫 눈에 반해 평생 그녀만을 사랑했던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그는 어머니 소피의 반대를 무릅쓰고 엘리자벳과 결혼한다. 하지만 엄격한 황실 생활과 엘리자벳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그럴수록 시어머니 소피는 엘리자벳을 더욱 옭아매려 한다. 그런 그녀를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죽음’은 자신이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다며 끊임없이 엘리자벳을 유혹한다. 한편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엘리자벳에게 위기감을 느낀 소피는 그녀를 견제하기 위해 요제프가 바람을 피운 것처럼 계략을 꾸미고, 엘리자벳이 절망하는 와중에 ‘죽음’은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에게도 모습을 드러내 아버지 요제프와 맞서도록 만든다. 정치와 사상적인 문제로 아버지와 대항하던 루돌프는 어머니에게도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자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아들의 자살로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던 구녀는 점점 더 왕실과 요제프에게서 멀어져만 가고, 잠시도 쉬지 않고 유럽의 곳곳을 떠돌기 시작한다. 더욱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황후 엘리자벳을 지켜보던 ‘죽음’은 마침내 엘리자벳을 위해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에게 칼을 건넨다.」

엘리자벳은 사실 역사 속에서는 난세에 굶어 죽어가고 고통을 겪는 신민들을 모른 체하고 자신의 사치에만 치중하는 악한 지도자로서 아들인 황태자 루돌프가 마이얼링에서 자살하는 마이얼링 사건 이후로 좌절에 빠지고 타락에 가다 결국 의문의 남성에게 암살당하는 인물로 남아있다. 

엘리자벳은 그녀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그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데, 이 뮤지컬에서 엘리자벳은 누구보다 자유를 지향하는, 그렇기에 죽음으로써 자유를 얻고 싶었던 아름다운 황후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자유를 지향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를 둘러싼 환경에서 보았을 때 굉장히 당연하기도, 또는 안타깝게도 그려지나 그녀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신민들의 목숨과 비교하여 보면 그녀는 굉장히 이기주의자라고 느끼게 된다. 또한 엘리자벳의 죽음에 대한 열망을 엘리자벳과 죽음의 신과의 사랑으로 표현한 뮤지컬 속 스토리는 굉장히 흥미롭고 새로웠다. 죽음과 엘리자벳, 그리고 요제프가 벌이는 삼각관계는 뮤지컬 내내 가장 큰 볼거리가 된다. 이처럼 흥미로운 뮤지컬 [엘리자벳]은 거의 2~3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