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군과 정치의 관계는 조화롭게 되어야 합니다. 군대가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면 여러 가지 폐단이 생깁니다. 우리는 지난 30여 년간의 군사정부를 통해 이런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사회 문화의 경직, 폐쇄적이고 일방통행식의 정치 풍토 등 많은 폐해를 겪었습니다.
![1508032_S.jpg](https://ipfs.busy.org/ipfs/QmfT8i8HB5QhqxHkwExU2REoqikUCtGjxUw5Qes7dujJG4)


공자는 제자들이 국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병(兵), 식(食), 신(信)이라고 답했습니다. 군대, 경제, 국민적인 지지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순서는 긴요성의 차례로 볼 수 있습니다.

공자는 나라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을 군대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이 중 한 가지를 버리라면 어떤 것을 버릴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 때, 공자는 서슴없이 병이라 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우선순위로 말한 군대를 가장 먼저 버릴 수 있는 요소로 꼽았습니다. 

공자는 군대가 가장 필요하고 절실하지만, 나라의 영구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그것을 국민의 신뢰나 경제보다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군대가 정치에 개입하는 만큼이나 정치가 군대에 개입해도 문제가 생깁니다. 

정치가 군대에 지나친 간섭을 할 경우에도 많은 폐단이 일어납니다. 군사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군대에 지나친 개입을 할 경우, 전장에서 매우 위태로운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현장 지휘관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가는 현장의 지휘관을 신뢰하고 그에 맞는 전략지침을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시시콜콜하게 군대에 간섭하게 되면 군대는 달성해야 할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게 됩니다.

故君之所以患於軍者三. 不知軍之不可以進, 而謂之進, 不知軍之不可以退, 而謂之退, 是謂縻軍. 不知三軍之事而同三軍之政, 則軍士惑矣. 不知三軍之權而同三軍之任, 則軍士疑矣. 三軍旣惑且疑, 則諸侯之亂至矣. 是謂, 亂軍引勝.
>그러므로 군주로 인해 군대에 잘못이 생기는 일이 세 가지가 있다. 군대가 진격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지 못한 채 진격하라고 명령하며, 군대가 후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지 못하고 후퇴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니 이를 일컬어 ‘군을 속박한다’고 한다. 군의 사정을 알지 못하면서 군사행정에 개입하면 군의 장병들은 의혹과 의심을 갖게 된다. 군주가 군 전체의 임기응변의 조치를 알지 못하면서 군의 지휘와 임무에 개입하게 되면 군 장병들은 불신하게 될 것이다. 군이 미혹되고 불신에 차게 되면, 인접 제후국이 침공하는 어려움에 이르게 될 것이니 이를 일컬어 ‘군대를 혼란하게 하여 적의 승리를 끌어 들인다’ 라고 한다.

이 문장은 군주가 제멋대로 용병에 개입하는 것의 폐해에 관한 설명입니다. 손자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승리하는 군대는 전략판단, 군정, 군령의 삼요소가 갖추어져야 하며 군주가 군대의 작전, 행정, 지휘의 특수성을 알지 못하면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군의 최고 지휘관은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을 임명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임명하는가는 정치지도자의 안목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능력 있는 군사지휘관을 임명했다하더라도 정치지도자가 군대에 지나치게 개입하게 되면 군대는 혼란에 빠지게 되니 경계해야 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