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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마무리를 잘 지어야하는 것처럼,**
식사의 마지막도 잘 마무리 지어야 하는 거야.
할머니께서 늘상 저에게 하던 소리입니다. 제대로 된 계절과일과 믹스커피로 식사를 끝내야 기승전결의 '결'이 완성되는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성인이 된 지금도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밥을 남기면 할머니께서 속상하실까봐 고봉밥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숨을 돌리고 있으면, 어느샌가 배나 사과를 깎아서 제 앞에 놓아주십니다. 가끔은 쑥떡이나 절편을 주시기도 합니다.
"할머니, 저 더 이상 못 먹겠어요, 아니, 할머니, 이제 정말.."
"어이구.. 그래? 그럼 남은 건 다 어떡하지.."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까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시면 저는 배에 없던 공간까지 만들어내서 어떻게든 음식을 집어넣습니다. 음식이 목구멍 끝까지 찼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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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디저트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제 할머니에게 있어 디저트는 식사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수박.. 그리고 거기에 뭔가 조화롭지 않은 밀크커피. 디저트는 선택이 아니라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완성하는 critical한 포인트였던 거죠.
여러분에게 디저트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저에게 있어 디저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식사'입니다.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제게 디저트를 즐길 여유 따위는 없기 때문입니다. 동물성 생크림이 올라가서 고소한 맛이 나는 폭신한 케이크나, 우유거품이 담뿍 올라간 카푸치노를 먹고 싶으면... 점심이나 저녁을 스킵하고 카페에 갑니다.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 있고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면 전 후자 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있어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어떤 재료의 조합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서 만든 사람의 철학과, 인테리어를 디자인한 가게 주인의 분위기까지 음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게라는 공간 안에서 음식, 그리고 그것을 넘어 그걸 만든 사람과 소통하는 것. 그래서 저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개성이 넘치는 개인 카페를 좋아합니다. 재미있거든요.
그러다가 오늘, 제가 공부하는 곳 근처에서 이런 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takealittletime**!
![[크기변환]20181014_122124.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72/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얼핏 보면 골목길에 있어 지나치기 쉬운 위치. takealittletime이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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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간판 하나만 보면 별 기대 없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크기변환]IMG_20181014_163801.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73/b8f5b705-9385-49e1-b961-e7fe9885066c.jpeg)
골목길에 들어오는 순간,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따뜻한 느낌에 그냥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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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23207.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75/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크기변환]20181014_123216.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76/b8f5b705-9385-49e1-b961-e7fe9885066c.jpeg)
> 메뉴판 사진. 직접 그린 그림이 아기자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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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개인 카페에 왔으니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것을 시켜봅니다. 1인2메뉴의 철칙을 가지고 있는 저는 후르츠산도와 후르츠펀치를, 같이 온 동생은 히비소다와 바나나스플릿을 주문합니다. 토마토맛 음료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제 기준상) 무난한 걸로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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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23224.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79/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주방 벽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카페 주인님의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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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21943.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1/b8f5b705-9385-49e1-b961-e7fe9885066c.jpeg)
![[크기변환]20181014_121953.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2/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크기변환]20181014_122005.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4/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개성 넘치는 테이블과 자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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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자리 배치 구조와 디자인입니다. 다소 통일성이 없는 테이블들이지만, 혼자 온 사람부터 그룹 단위의 손님까지 수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전부 따로 노는 것 같으면서도 천장이 높게 트인 흰색 공간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요즘 '인스타 감성'을 기반으로 한 카페들의 자리가 '감성을 살린다'는 이유로 불편한 곳이 많은데, 여긴 안락합니다.
![[크기변환]20181014_122500.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5/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구름 전등. 흰색 인테리어에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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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22047.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6/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크기변환]20181014_122024.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7/b8f5b705-9385-49e1-b961-e7fe9885066c.jpeg)
> 얼핏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신경 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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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24214.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91/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주문이 나올 때까지 비치되어 있던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영정사진이라... 영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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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람이 테이크아웃 주문을 했는지, 처음에 말씀해주셨던 시간보다 조금 더 오래 걸려서 음료와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료와 디저트를 직접 가져다주신다는 것.**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 간단한 소개도 함께 해주십니다. 테이블 위에 그릇도 놓아주십니다.
제가 지향하는 디저트 카페의 느낌이 바로 이런 거였습니다. 요즘 카페는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느낌에 가깝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음식을 먹기도 전에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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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50256.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8/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처음에 배치해주셨던 모습. 좌측의 디저트 상단은 누텔라와 생크림, 바나나가 올라간 '바나나스플릿'. 하단은 그래놀라와 함께 나온 '후르츠산도'. 우측의 음료 상단은 '후르츠펀치'. 하단은 '히비소다'.
디저트 두가지에 전부 생크림이 들어가서 단 음료를 시킨 걸 좀 후회했지만, 먹고 나니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습니다. 생크림은 부담스럽지 않게 고소한 맛이 났고(동물성 생크림만으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가면 여쭤볼 생각입니다), 음료의 탄산이 디저트의 부드러움과 잘 어우러져서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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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25334.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89/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후르츠펀치 밑에 깔린 작은 과일 조각들이 탄산수 베이스와 어우러지면서 너무 달지 않은, 과일 본연의 싱그러운 맛을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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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20181014_150827.jpg](https://static.tasteem.io/uploads/image/image/86590/434c9713-bd01-4eec-9247-51ae589682a1.jpeg)
> 누텔라가 들어갔으니 저 토스트는 맛이 없을 리가 없죠. 후르츠산도 안의 과일들이 참 맛있었습니다. 무화과가 생크림과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후르츠산도 옆에 있는 그래놀라가 단순히 플레이팅의 목적을 가진 게 아니라 식감을 더해줘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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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한참 맛있게 먹다보니 옆 테이블의 다른 손님께도 음료가 나옵니다. 흘낏 보니 잔 모양이 정말 예쁩니다. 다소 진지한 분위기였던 테이블이었는데 커피잔에 대한 얘기를 하시며 사진을 찍습니다. 카페라는 공간이, 저런 작은 디자인 하나가, 저런 음료 하나가 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주방을 보니 테마별로 정리해놓은 듯한 찻잔과 커피잔이 놓여있습니다. 다음에는 꼭 머그잔에 따뜻한 음료를 먹어보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카페와 다르게 잔과 접시는 그대로 테이블에 두고 나오면 된다고 합니다. 조용히 일어나는데 음료를 만들던 사장님이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해주십니다.
테이크어리틀타임, takealittletime. 카페 주인님의 가게 모토가 바로 저게 아닐까요. 여유를 선사하고 그걸 제대로 즐길 수 있게까지 해주는 사장님이 참 멋졌습니다.
가게를 나오다보니 노래 한 곡이 생각납니다. 맘마미아에 나왔던, ABBA의 Andante Andante라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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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it easy with me, please
Touch me gently like a summer evening breeze
**Take your time, make it slow
Andante Andante**
Just let the feeling grow
Make your fingers soft and light
Let your body be the velvet of the night
Touch my soul, you know how
Andante, Andante
Go slowly with me now
I'm your music
I'm your song
Play me time and time again and make me strong
Make me sing, make me sound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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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잃은 분, 디저트를 '음미'하고 싶으신 분,
사장님의 철학과 그것을 넘어서 가게가 형성하는 분위기를 공유하고 싶으신 분에게
taketalittletime 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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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정보
### takealittletime
[대한민국 안산시 고잔동 단원구 고잔동 727-2번지 1층 108 109호 안산시 경기도 KR](https://kr.tasteem.io/post/19095#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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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steem] 안단테 안단테, takealittletime](https://kr.tasteem.io/post/19095)
<br/>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식사의 마침표, 달콤한 디저트](https://kr.tasteem.io/event/173)에 참가한 글입니다.
<br/>[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https://kr.tasteem.io/about)
[](https://kr.tasteem.io)</center>